[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올 12월 선강퉁(선전ㆍ홍콩증시 교차거래 허용) 시행이 유력한 가운데 향후 중국의 ‘삼성전자’ 역할을 할 종목에 투자할 것을 조언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현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결과적으로 중국 가전업체들은 광활한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약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삼성전자를 꿈꾸는 중국의 가전업체로 ‘메이디’를 꼽을 수 있고 ‘거리전기’ 역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메이디는 설립 당시 플라스틱 병마개를 생산하는 업체로 시작했다. 이후 선풍기 등 다른 백색가전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중국을 대표하는 종합가전업체로 성장했다.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사업 다각화에도 관심이 커 독일 산업용 로봇업체 쿠카(Kuka)를 인수해 선진 로봇 기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정부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로봇산업에서 백색가전 이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화웨이와 손잡고 스마트홈 및 사물인터넷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이다. 도시바의 백색가전 사업을 인수하기로 결정했고 최근에는 국내 생활가전 제조 및 렌털업체인 동양매직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지난 2010년까지 3%에 불과했던 해외매출 비중은 2015년 38.4%까지 높아졌다. 주주환원 정책도 인상적이다. 기업의 성장성은 낮아졌지만 지난 2015년 배당성향은 40.3%을 기록했다.
거리전기는 광동성의 국유기업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에어컨 생산업체다. 휴대폰 등 사업다각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85% 이상의 매출이 에어컨에서 나오는 기업이다.
강점은 중국 내 메이디, 칭다오 하이얼과 함께 지배력 높은 에어컨 생산업체라는 점으로 안정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주요 투자자 현황을 살펴보면 UBS와 같은 글로벌IB에서부터 예일대학교와 같은 학교기금도 포함돼 있다.
2015년 배당수익률은 6.1%으로 배당성향도 72%에 이른다. 향후에도 40% 이상의 배당성향은 유지될 것으로 분석된다.
에어컨에 집중된 사업구조는 약점으로 꼽힌다.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하이얼그룹이 GE의 가전부문을 인수하는 등 에어컨 시장을 둘러싼 경쟁강도는 한층 강화되는 양상이다.
주의할 점은 거리전기의 경우 중요한 인수합병을 이유로 지난 2월 22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라는 점이다. 따라서 지금으로선 선강퉁 거래 종목에 포함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 및 수요 감소에 따른 업황 부진은 주가를 억누르는 요인”이라며 “다만 심천증시에 상장된 중국 가전업체들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은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이라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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