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10분전 가족에 성명서 전송

“소아성애자·강간범·반역자” 비난

  표적 명시 “우선 순위 고위직부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을 가한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이 범행 직전 가족에게 범행 동기와 표적을 담은 성명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앨런은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을 사실상 ‘범죄자’로 묘사하며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암살 표적으로 삼았음을 암시했다. ▶관련기사 4면

뉴욕포스트가 입수해 공개한 성명에서 앨런은 자신을 ‘콜드 포스’ ‘친절한 연방암살자 앨런’이라고 표현하며 “나는 미국 시민이며, 내 대표자들이 한 행동은 나를 반영한다. 더 이상 소아성애자, 강간범, 반역자가 그의 범죄로 내 손을 더럽히도록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오래전부터 그런 입장이었지만, 이번이 그와 관련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첫 번째 진짜 기회”라고 적었다.

앨런은 또 “이 일이 있기 전에 학대당하거나 살해된 사람들, 내가 이 시도를 하기 전 고통받은 모든 사람, 그리고 나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이후에도 고통받을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다만 자신의 행동에 용서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범행 표적도 구체적으로 적었다. 앨런은 “행정부 관료들,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제외한다. 그들이 표적”이라며 “우선순위는 고위직부터”라고 썼다.

비밀경호국(SS) 요원에 대해서는 “필요한 경우에만 표적이 된다”고 했다. 가능하다면 치명적 피해 없이 무력화할 것이며, 이들이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도 담았다.

호텔 보안요원과 경찰, 주방위군은 먼저 발포하지 않는 한 표적이 아니라고 했다. 호텔 직원이나 일반 하객도 원칙적으로 표적이 아니라고 적었다. 그는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벽 관통력이 낮은 산탄을 사용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나 일반 참석자에 대한 잠재적 공격 가능성도 열어뒀다.

앨런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 거의 모든 사람을 뚫고서라도 표적에 접근하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행사 참석자 대부분은 소아성애자이자 강간범이며 반역자의 연설에 참석하기로 자발적으로 선택했으므로 공모자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일반 참석자들을 향한 잠재적 공격을 정당화하기도 했다.

앨런은 성명에서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밝히며, 자신의 범행이 기독교적 가치에 반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기독교도라면 누가 오른뺨을 치면 왼뺨을 돌려 대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왼뺨을 대는 것은 자신이 억압받을 때”라고 반박했다.

이어 “나는 재판도 없이 처형된 어부도, 폭격으로 숨진 학생도, 굶주린 아이도, 이 행정부의 수많은 범죄자에게 학대당한 10대 소녀도 아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다른 이가 억압받고 있을 때 왼뺨을 내미는 것은 기독교인의 행동이 아니다. 그것은 압제자의 범죄에 대한 방조”라고 주장했다. 정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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