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국왕 즉위 후 첫 방미…28일 美의회 연설
동맹악화 속 70년전 모친 해빙役 재연 주목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커밀라 왕비와 함께 27일(현지시간) 나흘간의 미국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2022년 영국 국왕에 즉위한 이후 첫 미국 방문이다. 특히 이란 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영국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이번 방미 일정이 양국 관계에 해빙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17분께 백악관 남쪽 현관에서 찰스 3세 부부를 직접 맞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을 앞두고 찰스 3세에 대해 “훌륭한 신사”, “정말 용감하다”, “오랫동안 내 친구였다” 등으로 표현하며 환대를 예고했다.
나흘간 진행되는 찰스 3세 방미 행사의 핵심은 28일에 몰려 있다. 이날엔 백악관 공식 환영식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회동을 갖고, 미연방 의회 합동회의 연설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 연회 만찬도 둘째날 일정에 포함돼 있다.
방문 사흘째인 29일에는 뉴욕의 맨해튼 9·11 추모 공간을 찾아 헌화하는 등의 일정이 잡혀 있다. 일정 마지막날인 30일에는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한다.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 19차례 미국을 찾았지만, 지난 2022년 영국 국왕에 즉위한 이후 미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국왕이자 그의 모친인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7년, 1976년, 1981년, 2007년 등 4차례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엘리자베스 2세의 첫 미국 국빈 방문이던 1957년은 미국과 영국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했던 시기였다. 당시 영국과 프랑스,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1956년 수에즈 운하 국유화에 반발, 군사행동을 감행했다. 미국은 영국의 이 같은 조치에 강하게 반대하면서 재정적 압박을 가해 미영 관계가 크게 틀어졌다. 엘리자베스 2세는 이때 미국을 찾아 영국 왕실의 전통적 외교 리더십인 ‘소프트파워’를 한껏 펼쳤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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