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s Choice]는 우리의 언어로 기록하고, 우리의 시선으로 해석하는 ‘진짜’ 20대 이야기를 다룹니다.
[헤럴드랩] 한때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타로’ 버블티를 기억하나요.
보라색 특유의 색감으로 인기를 끌었던 음료인데요. 고소한 풍미로 사랑받으며 한동안 유행을 이끌었지만 그 열풍이 사그라든 지는 오래입니다.
그 자리를 대신할 디저트로 우베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베는 쉽게 말해 필리핀에서 재배되는 보라색 참마입니다.
토란 계열로 고소한 곡물 맛이 특징인 타로와 달리 우베는 은은한 바닐라 풍미를 가지고 있어 디저트에 더 적합한 재료입니다.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노화 방지, 피부 건강, 면역력 강화 등에 도움을 주는 슈퍼푸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위적인 색소가 아닌, 자연 그대로의 보라색이라는 점도 특징입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접해온 자색 고구마와 유사한 맥락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미국은 이미 ‘우베 열풍’
아직 국내에서는 우베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우베 열풍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재료의 보랏빛 비주얼을 앞세워 젠지 세대(1995~2009년생)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었고, 특히 북미 스타벅스가 올해 3월 봄 한정 우베 메뉴를 선보이면서 빠르게 대중화됐습니다.
유행에 민감한 스타벅스가 관련 메뉴를 출시했다는 점에서 우베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었는데요. 이 밖에도 미국 내 다양한 카페들이 우베 디저트를 선보이며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에 발맞춰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투썸플레이스는 우베를 활용한 신메뉴 3종을 선보이며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디저트39, 노티드 등 디저트 브랜드들도 잇따라 우베 메뉴를 출시하며 트렌드에 합류했습니다.
최근에는 카페를 넘어 편의점 업계까지 유행이 확산하는 분위기인데요. CU 등 주요 편의점에서는 우베를 활용한 간편 디저트와 음료 제품이 속속 출시되며 소비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우베, SNS서 벌써 75만 건 돌파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1~9월 필리핀의 우베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는데요. 국내에서도 관련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우베는 단순한 신상 디저트를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과거에는 카페에서 신메뉴를 구매하는 데서 소비가 끝났다면 최근에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즐기는 홈카페 문화와 맞물리며 소비 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베 파우더나 스프레드 제품을 활용해 라떼, 크림, 케이크 등을 직접 만들고 이를 SNS에 공유하는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인스타그램 내 우베 관련 게시물은 75만 건을 넘어설 정도입니다.
우베 열풍, 지속 가능성은?
최근 우베 열풍이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만큼의 대유행이 될지는 관련 업계의 신중한 입장입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두쫀쿠가 워낙 이례적인 열풍이었기 때문에 우베가 그 정도의 파급력을 낼 수 있을지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우베 열풍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순 비주얼을 넘는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화려한 색감으로 초기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결국 반복 소비를 이끄는 요소는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예쁘긴 하지만 한 번 먹어본 것으로 충분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어 향후 제품 다양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컴백한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과도 맞물리는 가운데 우베 열풍이 ‘말차’처럼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짧고 강렬한 유행으로 남을까요.
지금 우베 코어(유행을 따르는 소비 트렌드)에 올라타 보는 건 어떨까요.
By 박혜민 콘텐츠 오퍼레이터
Editing 민상식 기자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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