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의 지연…국내방송도 차질 우려
한류스타 이영애의 12년만의 복귀작인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마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의 영향권에 들었다. 중국 동시방송은 물론 국내 방송 일정까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사임당’의 편성이 난항에 빠진 것은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다. 사드 배치 이후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각 위성 방송사로 비공식지침을 하달한 것이 확인되며 각 방송사 관계자들은 적지 않은 우려를 표했다.
‘사임당’은 한류스타 이영애 송승헌을 남녀 주인공으로 앞세우며 제작 단계부터 아시아 전역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그간 한국드라마가 중국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권을 수출, 방송됐던 것과 달리 중국 4대 위성사인 후난위성TV와의 동시방송하기로 돼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방송 심의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심의가 진작에 나왔어야 할 드라마인데 여전히 나오지 않아 동시방송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사드 배치 이후 심의 지연 문제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주 심의가 나올 수 있지만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임당’을 계기로 심의와 방송을 열어주면 이후 예정된 작품까지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더 고심을 하게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KBS 드라마국의 고위 관계자 역시 “‘사임당’의 중국 방송여부에 따라 이후 방송이 예정된 중국시장 겨냥 드라마들이 줄줄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임당’이 중국의 한류제재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드 논란 이후 한류스타, 한류드라마에 대한 이상기류는 진작에 감지됐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던 국내 스타들이 촬영 중이던 드라마에서 하차하는가 하면 TV 프로그램에서의 통편집 사례도 늘었다. 배우 유인나는 후난위성TV의 28부작 드라마 ‘상애천사천년 2 : 달빛 아래의 교환’(相愛穿梭千年)을 촬영 중이었으나, 결국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중국판 ‘그녀는 예뻤다’를 촬영 중이던 유니크 성주도 마찬가지다. 이 드라마 역시 후난위성TV에서 방송 예정이던 작품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공식이지만, 중국 4대 위성(저장위성, 후난위성, 장수위성, 동방위성)으로 꼽히는 방송사에서 정부의 지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심의가 나온다 해도 편성 날짜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임당-빛의 일기’는 이미 지난 6월 10개월간의 촬영을 모두 마친 채 방송을 기다리던 상황이었다. SBS는 현재 ‘사임당-빛의 일기’의 동시방송을 못할 경우 다른 작품을 앞서 편성하겠다는 차선책을 준비 중이다. SBS 고위 관계자는 “‘사임당’은 당초 10월로 편성됐지만 현재 방송 여부를 확답할 수 없다. 절반 정도의 가능성이다”라고 귀띔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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