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들이 여름 흥행작을 정리하고 추석 영화들로 간판을 바꿔 달고 있는 이때, ‘인천상륙작전: 더 익스텐디드 에디션’(확장판)의 극장 개봉 소식이 들려왔다. ‘인천상륙작전’은 지난여름 내내 흥행하며 7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 본편보다 31분 추가된 확장판이 오는 13일 전국 100여 개 안팎 상영관에서 개봉할 예정이라고 한다.

같은 영화지만 ‘다른 영화’고, 새 영화지만 ‘낡은 영화’이기도 한 ‘인천상륙작전’을 여름 극장가 끝물에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정작 ‘진짜 새 영화’들은 ‘인천상륙작전’이 가져가는 상영관만큼 관객을 찾아갈 기회를 빼앗기고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확장판’ 또는 ‘감독판’은 원래 이야기꾼인 감독들의 욕심에서 나온 새로운 창작물이다. 극장 상영용으로 2시간 안에 눌러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더 들려주거나, 아예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기도 한다. 업계에서도 “확장판은 감독의 작품세계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확장판이 통상 극장 개봉보다는 영화제 출품이나 소장용 DVD 출시를 위해 만들어져왔다면, 최근에는 “관객을 더 끌어들이려는 마케팅”으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세진
라이프엔터섹션 엔터팀 기자
이세진 라이프엔터섹션 엔터팀 기자

지난해 ‘내부자들’은 700만 관객을 모은 뒤 50분이나 추가된 확장판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을 개봉해 추가로 200만 관객을 불러들였다. 확장판의 흥행 효과도 입증된 셈이다. 학습효과로 확장판에 대한 말들도 많아졌다. 제작비 90억 이상의 대작들에는 꼭 한번씩 확장판 개봉에 대한 소문들이 따라다닌다.

문득 “꼭 멀티플렉스에서 찾아뵙고 싶다”던 한 독립영화 감독의 말이 떠올랐다. 참신하고 새로운 독립영화들은 수직계열화된 대기업 시스템에 치이고 재개봉 영화들에 자리를 뺏긴다. 관객 수도 집계되지 않는 ‘공동체 상영’을 전전하다 소리소문없이 사라진다.

이제 그들은 새 영화도 아닌 낡은 영화인 확장판에게까지 자리를 내줘야 할 판이다.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