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0원 하단 지지 기대속 1090선에서 하락속도 완만할듯
4분기 초중반까지 원달러환율 약세 이어질 듯
12월 FOMC 앞두고 반등 전망
[헤럴드경제=이한빛ㆍ황유진 기자] ‘달러 약세는 대선을 앞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ㆍ연준)의 의도일까’
7일 원ㆍ달러 환율은 15.2원 급락하며 1090.0원에 마감, 1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8일 개장과 동시에 1.75원 오른 1091.75로 출발했으나, ‘원화 강세-달러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달러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주 발표된 제조업지표와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데다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달(55.5)보다 낮은 51.4를 기록해, 이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잭슨홀미팅 자료를 보면, 경기불황 발생시 양적완화 재개 가능성과 다른 중앙은행들이 사용한 추가적 정책 가능성도 시사했다”며 “연내 한차례 금리인상이 이뤄지더라도 내년이후 경로는 매우 완만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전까지는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9월~11월 원달러 환율 변동폭을 1070원~1130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늘어난 것도 원화강세의 요인이다. 외환시장이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보다 경상수지, 외환보유고 등 달러 수급요인에 영향을 받기때문이다.
또한 10월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금융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도 투기세력을 부추기고 있다.
더불어 달러화 약세가 미국인의 소비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점도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를 신중하게 만들고 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인의 임금상승은 달러화 약세에서 비롯됐다”며 “글로벌 경기(미국외 경기)가 호전되면서 기업들의 매출 늘어나 공장을 돌릴 수 있으니, 이것이 자연스레 임금상승으로 이어지며 미국인의 소비력이 좋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면 이같은 고리가 끊어지게 되므로, 연준 입장에서는 미국 경기진작을 위해서라도 달러 강세가 달갑지 않다는 설명이다.
달러 약세 지속을 전망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꼽힌다.
미국 대선의 이슈 중 하나가 보호무역 강화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을 포함한 대미 흑자 국가들의 경우, 외환 시장 개입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된다는 점에서 원화 강세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김진명 연구원은 “4분기 초ㆍ중반까지는 원달러 환율의 밴드 하단이 1080원 수준까지 낮아지는 등 원화의 제한적 강세 국면이 이어질 것이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1080원 수준도 하회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직전 저점 레벨인 1090원대 초반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속도 조절에 진입하며 지지력 테스트 구간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Fed(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경계 약화로 강달러 압력이 완화된 만큼 추가 하락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다만 직전 저점 레벨인 1090원 초반에서는 당국 개입 경계와 레벨 부담 상존해 하락 속도가 조절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재고 감소 영향에 장 마감 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지역 연은 총재들은 여전히 미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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