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아시안투어가 PGA투어, DP월드투어와 손을 잡고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다.
22일 미국 골프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아시안투어는 PGA투어 및 DP월드투어와 최장 2029년까지 이어지는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약은 즉시 효력을 발휘하며, 2027년부터는 아시안투어 우수 선수들이 DP월드투어 및 PGA투어로 진출할 수 있는 공식 시드권 확보 패스웨이(Pathway)가 마련된다. 또한 내년부터는 DP월드투어와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 대회도 재개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그동안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자금 지원을 받아온 LIV골프에게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IV골프는 2022년 출범 당시 아시안투어에 3억 달러(약 4000억 원) 규모를 투자하며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창설하는 등 아시안투어를 주요 거점이자 선수 수급 통로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 3개 투어 간 연합으로 인해 아시안투어와 LIV골프의 기존 협력 관계는 사실상 종료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아시안투어의 조민 탄 CEO는 “지금이야말로 아시안투어 멤버와 팬, 파트너들을 위해 PGA투어 및 DP월드투어와 협력할 적기”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투어들과 단일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아시아 프로골프의 저변과 확장성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PGA투어와 DP월드투어 수뇌부 역시 환영의 뜻을 밝혔다. 크리스천 하디 PGA투어 인터내셔널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프로골프의 미래를 향한 공통된 비전을 바탕으로 보다 긴밀하게 연결된 글로벌 골프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PGA투어 선수 이사회 이사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환영의 뜻을 표했다. 매킬로이는 “세계 골프계가 분열을 끝내고 더 넓은 협력 구조로 나아가는 진정한 글로벌화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계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를 통해 기존 LIV골프 중심의 교두보 역할을 했던 아시안투어가 다시 정통 기구 중심의 글로벌 시스템으로 선회함에 따라 향후 세계 프로골프 구도의 주도권 다툼에서 PGA·DP월드투어 연합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한국선수들은 ‘미국·유럽 정통 무대 직행 사다리 확보’라는 호재와 ‘LIV골프 진출 통로 차단’이라는 부정적인 결과를 동시에 얻게 됐다. 내년부터는 아시안투어 상위권 선수들에게 DP월드투어 공식 시드권이 부여된다. 이걸 발판 삼아 매년 DP월드투어 상위 10명에게 PGA투어 시드권이 주어지는 기회에 도전할 수 있다.
반면 그동안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상금왕 등을 통해 LIV골프로 직행하던 통로가 사실상 닫히게 된다. LIV골프 직행을 목표로 아시안투어를 교두보 삼으려 했던 선수들에게는 선택지가 크게 줄어들게 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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