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첫 도심형 매장 ‘송도점’ 공식 개장
대구·대전도 도심형 매장 개점 예정
실적 둔화 속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 강화
체험·상담 중심으로 고객 접점 확대 승부수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국내 진출 당시 초대형 창고형 매장으로 화제였던 이케아가 매장 전략을 바꾸고 있다. 외곽 창고형 매장에서 도심 쇼핑몰 안으로 들어오며 고객 접점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노사 이슈부터 실적 부진까지 국내에서 부침을 겪고 있는 이케아코리아가 새 전략으로 반전을 노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창고형에서 ‘도심형’ 매장으로 전략 바꿔
25일 이케아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 인천 첫 매장인 ‘이케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열었다. 송도점은 이케아 코리아의 두 번째 도심형 매장이다.
2014년 국내 첫 매장인 광명점을 선보였을 당시만 해도 이케아는 넓은 부지에 초대형 쇼룸과 창고를 갖춘 ‘목적형 쇼핑’ 모델을 앞세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도심형 매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송도점 규모는 약 600㎡로 기존 교외형 매장보다 훨씬 작다. 대신 거실과 침실, 주방, 어린이 공간 등 실제 생활 공간을 구현한 쇼룸과 홈퍼니싱 상담, 플래닝 서비스를 한 공간에 담았다. 고객은 공간 구성 아이디어를 얻고 전문가 상담을 받은 뒤 원하는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매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약 500개의 홈퍼니싱 액세서리와 소형 가구 중심이다. 대형 가구를 포함한 이케아 전 제품은 디지털 설루션을 통해 주문하고 원하는 장소로 배송받을 수 있다. 제품마다 QR코드를 부착해 색상과 형태를 비교하거나 조합할 수 있도록 했고, 매장 내 키오스크를 통해 제품 검색과 주문도 가능하다.
쇼핑 경험도 강화했다. 매장 안에는 스웨덴 식료품을 판매하는 ‘스웨디시 푸드 마켓’도 함께 운영한다. 단순히 가구를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이케아 브랜드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가구업계 전반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대형 매장을 찾아 하루 동안 쇼핑을 즐기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온라인 주문과 배송이 보편화되면서 접근성이 좋은 도심형 매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쇼룸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상담을 받은 뒤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방식이 새로운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케아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도심형 매장을 늘릴 예정이다. 송도점에 이어 2027년까지 대구·대전에 도심형 매장을 추가로 선보인다. 복합 쇼핑몰에 입점한 1000㎡ 이하 규모의 매장을 통해 고객이 생활권 안에서 이케아를 보다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서 ‘부진’ 겪는 이케아
업계에서는 이번 도심형 매장 확대를 단순한 출점이 아니라 실적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전환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창고형 매장보다 투자 부담이 적은 도심형 거점을 늘려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온라인 주문과 ‘내일 도착’ 배송을 결합한 온·오프라인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케아코리아는 수익성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매출은 6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41.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33억원으로 40% 줄었다.
이케아코리아는 최근 육아휴직 직원 강등 논란에도 휩싸였다. 지난 11일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직원에게 직급 강등과 권고사직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었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구태 경영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라며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 이케아코리아는 “조직개편이 한국에만 적용된 조치가 아니라 글로벌 조직개편”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특정 개인을 겨냥한 인사가 아니며 해당 직원 역시 현재 동일한 직위와 직무를 유지하고 있고 고용관계에도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케아코리아는 “현재 관계 당국의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이케아 코리아는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모든 구성원이 가족 상황과 관계없이 존중받고 공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b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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