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데이터랩 외식 지수 분석

담양 외지인 매출 비중 86.4% ‘최고’

고기구이 1위, 이어 국수·국밥 순

삼성카드 데이터랩에 따르면 전남 담양은 외지인 외식결제 비중이 80%에 육박해 관광객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사진은 지난 5월 전남 단양에서 열린 담양대나무축제의 모습.  [헤럴드DB]
삼성카드 데이터랩에 따르면 전남 담양은 외지인 외식결제 비중이 80%에 육박해 관광객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사진은 지난 5월 전남 단양에서 열린 담양대나무축제의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내 대표 관광지의 외식 소비를 분석한 결과, 전남 담양군과 대구 동구, 충북 단양군·태안군에서 관광객 등 외지인의 결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에서 관광객 등 외지인들의 소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24일 삼성카드 데이터랩이 발표한 ‘지수로 보는 우리동네 소비생활 2탄(외식업종 편)’에 따르면, 외지인 결제 비중은 담양군이 8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 동구(79.8%), 단양군(79.5%), 태안군(74.0%) 순으로, 네 곳 모두 70%를 넘겼다. 이번 리포트는 2026년 4월 오프라인 외식업종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별 외식지수를 산출했으며, 외식업종을 200여개로 세분화해 지역별로 어떤 업종의 소비가 두드러지는지를 비교했다.

외지인 비중이 높다는 건 단순히 사람이 많이 온다는 뜻만은 아니다. 그 지역 외식 상권이 관광 수요에 그만큼 기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실제로 같은 ‘관광지’라도 성격은 제각각이었다. 강원 춘천시(외지인 34.7%)와 전남 여수시(38.6%), 전북 전주시 완산구(42.4%)는 오히려 동네 주민의 결제가 더 많았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이미지와 달리, 평소엔 주민들의 생활 상권으로 돌아가는 곳들이다.

▶담양, 외지인 10명 중 6명이 50대 이상 = 외식업종에서 외지인 결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담양군이었다. 외지인 연령대별 매출 비중은 50대가 28.5%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27.7%), 40대(23.8%), 30대(15.9%), 20대 이하(4.2%)가 뒤를 이었다. 50대 이상이 56.2%로 절반을 넘는다. 20~30대 비중이 20.1%에 그쳐, 담양은 젊은 층보다 중장년 단위 방문객이 외식 소비를 주도하는 관광지로 볼 수 있다.

주 소비업종은 고기구이가 30.1%로 1위였고 국수(12.0%), 국밥(9.7%), 오리요리(6.6%), 중화요리(4.4%) 순이었다. 1위 업종의 지수가 2위의 두 배를 넘을 만큼 한 업종에 쏠려 있는 구조다. 눈에 띄는 것은 세대별 선택이 갈린다는 점이다. 20대 이하에선 국수가 소비 1위였지만, 60대 이상에선 오리요리가 1위였다. 같은 담양을 찾아도 젊은 손님은 국수거리로, 장년층은 오리집으로 향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 동구, 다양한 메뉴 해결하는 ‘체류형 상권 = 대구 동구는 외지인의 외식업 결제 비중이 79.8%로 두 번째로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6.7%로 가장 많았고 50대(25.4%), 30대(22.8%), 60대 이상(17.6%), 20대 이하(7.5%) 순이다. 20~30대 합산 비중이 30.3%로, 담양(20.1%)보다 10%p 이상 높아 젊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임을 보여준다.

주 소비업종은 고기구이(7.3), 요리주점(5.6), 곱창/대창/막창(5.6), 초밥(5.3), 갈비찜(4.8) 순이었다. 이 중 곱창/대창/막창은 20대 이하 소비 2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1위 업종의 지수가 7.3%으로, 특정 메뉴로 쏠리지 않고 여러 업종에 고르게 퍼져 있다는 것이다. 딱 하나를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라, 도심에 머무르며 점심·저녁·야식까지 여러 끼를 해결하는 체류형 상권에 가깝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요리주점이 상위권에 오른 것도 밤이 긴 상권의 특징으로 읽힌다.

▶ 단양·태안, 40대가 끄는 ‘가족 나들이형’ = 충청권에서는 단양군의 외지인 비중이 79.5%로 가장 높았다. 40대가 29.6%로 1위, 이어 50대(25.4%), 60대 이상(23.1%), 30대(18.7%), 20대 이하(3.2%) 순이었다.

메뉴는 순대·순댓국(14.8)이 1위, 치킨(9.8)과 고기구이(9.7), 생선탕·국(9.1), 닭강정(5.5)이 뒤를 이었다. 20대 이하에선 생선탕·국이 소비 2위, 30대에선 닭강정이 4위에 올랐다. 특이한 점은 순대·순댓국이 외지인 1위라는 점이다. 정작 단양 주민의 소비 1위는 고기구이(14.1)이고, 순대·순댓국은 5위(3.9)에 머물렀다. 주민에겐 평범한 한 끼가 관광객에겐 ‘단양 가면 꼭 먹어야 할 것’이 되는 셈이다.

태안군도 외지인 외식 결제 비중이 74%를 차지했다. 40대 29.0%, 50대 26.2%, 60대 이상 21.2%, 30대 19.2%, 20대 이하 4.5%로, 단양과 마찬가지로 40대가 가장 두터웠다. 두 지역 모두 40대가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나들이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태안의 간판 메뉴는 단연 게장(19.4%)이었다. 중화요리(12.2%)와 치킨(8.7%), 칼국수·수제비·만두(6.2%), 한정식(5.9%)이 뒤를 이었지만 격차가 상당하다. 치킨은 20대 이하 소비 1위, 칼국수·수제비·만두는 60대 이상 소비 3위였다. 여기서도 주민과 관광객의 밥상은 갈렸다. 태안 주민의 상위 5개 업종은 고기구이·치킨·중화요리·요리주점·족발보쌈으로, 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서해 갯벌이라는 지역 자원이 오롯이 관광객 소비로 흘러가는 구조인 셈이다.

한편 이번 데이터 분석은 4월 결제 데이터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해수욕장을 낀 태안이나 계곡을 낀 단양은 성수기인 7~8월 방문객 구성과 잘 팔리는 외식 업종 비중은 달라질 수 있다.


w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