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추천도서에 정치권 인사 저서
온라인 ‘편향성’ 논란…항의전화 잇따라
학교 “도서선정위 다시 열어 재검토·안내”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 강동구의 한 중학교가 여름방학 추천도서 목록에 이재명 대통령의 자전적 저서와 더불어민주당 측 인사의 책을 포함했다가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항의와 민원이 잇따르자 학교 측은 도서선정위원회를 다시 열어 추천 목록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24일 서울시교육청과 학교 측 등에 따르면 해당 중학교는 지난 21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생들에게 여름방학 교과별 추천도서 목록을 안내했다. 이 목록에는 도덕·국어·수학·역사·과학·영어 등 14개 교과별 도서가 포함됐다. 문제는 사회 교과 추천도서로 선정된 ‘나의 소년공 다이어리’와 ‘1020 극우가 온다’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나의 소년공 다이어리’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2021년 출간된 책이다. 어린 시절 일기를 바탕으로 소년공 생활부터 사법연수원 시절까지의 삶을 풀어낸 자전적 성격의 저서다. ‘1020 극우가 온다’는 정민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쓴 책이다. 10~20대 젊은 세대의 우경화 현상과 온라인 혐오 문화 등을 다룬다. 정 부의장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온라인 혐오대응 태스크포스(TF)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추천 목록이 알려진 뒤 온라인에서는 해당 도서들을 ‘정치적으로 편향된 책’이라고 주장하며 학교와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학교 행정실 연락처를 공유하며 항의 전화를 독려하는 움직임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측은 추천도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목록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학교는 이날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학생의 발달 단계에 부합하는 도서로 보완해 재안내하겠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학교 측은 “항의 전화를 건 사람 가운데 실제 학부모는 많지 않았고 상당수가 외부인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서선정위원회를 다시 열어 추천 목록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도서를 추천한 사회과 교사는 최근 청소년의 극우화와 온라인상 혐오 표현 사용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관련 도서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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