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서 1만명 대피
프랑스선 6만명 넘게 대피
EU에 진화 지원 요청 하기도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유럽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면서 주민과 여름 휴양객 수만명이 대피했다. 스페인은 사상 처음으로 산불을 이유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프랑스는 유럽연합(EU)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전국에서 산불이 잇따르는 가운데 폭염과 강풍 등 기상 조건까지 악화하자 전날 밤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마드리드 광역자치정부는 빌라델프라도와 산마르틴데발데이글레시아스 일대 산불이 자체 진화 역량을 넘어설 수 있는 ‘극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마드리드 광역주에서만 약 1만명이 대피했고 군 긴급대응 병력이 투입됐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정부는 스페인 곳곳의 화재를 막기 위해 모든 가용 자원을 배치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해 들어 스페인에서는 산불로 약 12만5000㏊가 불탔다. 이는 서울 면적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최근 무르시아 지역 최고기온이 44.7도까지 치솟는 등 폭염과 건조한 날씨, 강풍이 산불 확산의 원인으로 꼽힌다.
프랑스에서도 산불 피해가 급속히 커지고 있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전국에서 32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남서부 지롱드 지역 산불로 1만㏊ 이상이 불탔고 약 4만명이 대피했거나 대피 중이다. 주택 80채가 소실됐으며 이 가운데 약 50채는 완전히 파괴됐다. 휴양지로 유명한 카프페레에도 전면 대피령이 내려졌다.
인접한 랑드 지역에서도 산불로 2500㏊가 소실되고 2만3000명이 대피했다. 약 100채의 주택도 불에 타거나 파괴됐다. 프랑스 정부는 자체 진화 역량만으로 대응이 어려워지자 EU에 시민보호 메커니즘 가동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크로아티아와 포르투갈, 체코, 슬로바키아 등이 소방항공기와 대형 헬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국, 특히 지롱드 지역을 휩쓸고 있는 산불로 상황이 매우 긴박하다”며 시민들에게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작은 부주의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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