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머리’ 경력인재-기업 매칭 프로젝트
경력보유여성 “일할 수 있는 용기 얻어”
최근 3년간 누적 취업률 69.8%로 상승
28일부터 올해 3·4차 참여자 80명 모집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1. 네 살 아이를 키우는 김현아(33) 씨는 올해 5월부터 비보잉 그룹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다니던 은행에서 퇴사한 뒤 3년 만에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이번에는 대학 전공인 무용(학사)과 대학원에서 문화예술을 전공한 이력을 살렸다. 김씨는 “어느순간 삶이 무료해지고, 이러다가 일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인턴십을 하면서 일을 다시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2. 지난달부터 공간대여 플랫폼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남지현(35) 씨는 업무 한 달만에 이미 주요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2023년 임신으로, 3년 동안 업무 공백이 있었지만, 현장에 투입되자마자 퇴직 전 6년 동안 익혔던 업무 노하우가 되살아났다. 월·목·금, 주 3일 재택근무로 육아도 병행할 수 있다. 남씨는 “더이상 쉬게 되면, 복귀가 힘들겠다는 생각에 일을 하고 싶었지만 쉬는 동안 인공지능(AI)도 도입되고, 변화가 많다 보니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았다”며 “인턴십을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김싸와 남씨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커리업 프로젝트’를 통해 업무에 복귀한 ‘경력보유여성(옛 경력단절여성)’이라는 점이다. ‘경력단절여성’이라는 법률용어는 성차별적이라는 이유로 올해부터 경력보유여성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서울커리업은 전문 경력을 보유한 여성과 채용 수요가 있는 성장유망기업을 매칭하는 사업이다. 기업에는 2~3개월간 생활임금 수준의 인건비를 지원한다. 올해 3년 차인 서울커리업은 매년 지원자가 늘고 재취업률 역시 높아지면서 여성들이 업무에 복귀하는 주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3~2025년) 인턴십에 참여한 325명 중 210명(64.6%)이 서울시 연계로 취업에 성공했다. 지난해 활동한 인턴 중 17명이 올해 취업에 성공, 3월 기준 누적 취업률은 69.8%로 상승했다. 인턴십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서울시는 ▷2023년 100명 ▷2024년 105명 ▷2025년 120명으로 인턴십 정원을 매년 늘렸다. 신청자는 ▷2023년 256명 ▷2024년 242명 ▷2025년 352명으로 정원을 한참 상회하고 있다.
기업들의 만족도도 높다. 서울커리업을 통해 인턴을 고용한 광고회사 웹브라이트 관계자는 “경력이 있는 사원으로 뽑으니, 소위 ‘일머리’가 있어 업무에 금방 적응을 한다”며 “서울시에 1명 더 받고 싶다고 요청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에도 서울커리업 사업을 이어간다. 서울시는 28일부터 ‘2026년 서울커리업 인턴십 3·4차 참여자’를 모집한다. 총 20개사, 80명의 인턴십 참여자를 뽑는다. 인턴십 대상 기업은 중소기업으로, 시차출근제, 시간선택제, 재택근무 등 유연근로제를 시행하는 곳이어야 한다. 1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여성이면 인턴십 지원이 가능하다.
인턴 종료 후 참여자를 정규직(또는 1년 이상)으로 채용한 중소기업에는 고용장려금 30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인턴십은 2~3개월간 주 20~40시간 근무조건으로 운영된다. 모집 직무는 기획, 마케팅, 홍보, 디자인, 경영지원, IT 개발 등 각 분야이며, 근무는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커리업 인턴십은 경력보유여성에게 다시 사회로 나아갈 용기와 기회를 주는 제도”라며 “1·2차 모집에 이어 3·4차 모집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는 여성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길을 끝까지 든든히 동행하겠다”고 덧붙였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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