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비용은 18.7% 급증

삼성카드 본사 건물 [삼성카드 제공]
삼성카드 본사 건물 [삼성카드 제공]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삼성카드가 1분기 부진을 털고 2분기 순익을 증대했다. 급증하는 금융비용 등이 하반기 실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27일 삼성카드가 공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순이익은 15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12억원)보다 30억원(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조96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77억원) 대비 592억원(5.7%) 늘었다. 다만 조달비용에 해당하는 금융비용이 1446억원에서 1716억원으로 270억원(18.7%) 급증하면서, 순이자이익 증가율은 3.6%(9253억원)에 그쳤다.

비용 관리는 1분기보다 나아졌다. 2분기 판매관리비는 5252억원으로 전년 동기(5079억원)보다 173억원(3.4%) 느는 데 그쳤다. 그 결과 충당금적립전이익은 4001억원으로 150억원(3.9%) 증가했고, 대손비용이 1915억원으로 70억원(3.8%)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2086억원을 기록해 82억원(4.1%) 확대됐다.

그럼에도 순이익 증가율(2.0%)이 영업이익 증가율(4.1%)의 절반에 머문 것은 영업외 요인 탓이다. 영업외손익이 21억원에서 4억원으로 81.3% 쪼그라들었고, 법인세는 548억원으로 7.4% 늘며 세전이익 증가분(3.3%)을 상쇄했다.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1~6월 당기순이익은 31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56억원)보다 251억원(7.5%) 감소했다.

수익 자체는 늘었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2조188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14억원) 대비 1171억원(5.6%) 증가했다. 문제는 늘어난 수익보다 비용이 더 빠르게 불어났다는 점이다.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항목은 금융비용이었다. 상반기 금융비용은 2802억원에서 3300억원으로 498억원(17.8%) 늘어 전 항목을 통틀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등 조달 여건이 지난해보다 불리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순이자이익은 1조8585억원으로 673억원(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판관비 증가폭은 순이자이익 증가분을 웃돌았다. 상반기 판관비는 9873억원에서 1조665억원으로 792억원(8.0%) 늘었다. 순이자이익이 673억원 늘어나는 동안 판관비만 792억원 증가한 것으로, 이 때문에 충당금적립전이익은 8039억원에서 7920억원으로 119억원(1.5%)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판관비 증가는 PLCC 확대 등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손비용이 3585억원에서 3733억원으로 148억원(4.1%) 늘면서 영업이익은 4187억원으로 267억원(6.0%) 축소됐다. 세전이익은 4211억원으로 278억원(6.2%) 줄었다.

상반기 부진은 사실상 1분기에 집중됐다. 삼성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563억원으로 전년 동기(1844억원)보다 15.2% 적었다. 1분기 판관비 증가율이 12.9%에 달했던 반면 2분기에는 3.4%로 낮아지면서, 2분기 들어 이익 흐름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결국 하반기 실적의 관건은 조달비용이다. 두 자릿수로 뛴 금융비용 증가율이 진정되지 않는 한, 5%대 외형 성장만으로는 이익 개선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6월말 기준 1개월이상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03%p 하락한 0.89%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2026 하반기에도 금융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는 등 카드사 경영 환경에 대한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삼성카드는 자산건전성 관리와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AI·스테이블코인·플랫폼 등 미래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