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 조사 결과 발표
트러스 불량 용접에 검사마저 부실해
[헤럴드경제=소민호 기자] 지난해 12월 광주 서구에서 4명의 인명을 앗아간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 원인으로 트러스 용접 과정 전체의 부실이 지목됐다. 설계와 다른 불량 용접시공은 물론 검사 부실까지 겹치며 발생한 ‘인재(人災)’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사 결론이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12월 11일 광주광역시 서구에서 발생한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와 관련,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발표했다. 당시 도서관 건립공사 현장에서 트러스 구조물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중 트러스 용접부가 파단되면서 붕괴해 4명이 사망했다.
사조위 조사에서는 시공된 용접 접합부 강도가 설계강도 대비 22~31% 수준에 그쳤으며 시공 중 건축물 자중 증가에 따른 용접 접합부 파단과 함께 붕괴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용접시공 과정에서는 용접 부위에 철근 등 이물질을 무단 투입하는 등 심각한 부실시공이 있었으며 붕괴의 가장 직접적 원인이 됐다. 적정 용접 방법을 안내하는 시공상세도 작성·검토나 시공 이후 용접부 검사가 미흡, 사고를 예방할 기회마저 잃었다. 현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용접사 투입 등 부적절한 현장관리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부실한 시공으로 인한 인명사고의 책임은 시공사와 건설사업관리자 모두에게 있다고 사조위는 지적했다. 시공사는 착공에 앞서 시공상세도 작성을 소홀히 한 데다 투입 용접사의 기량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용접부 이물질 무단 투입도 막지 못했다.
감리자는 시공상세도 검토를 소홀히 했고 용접사 기량 검증과 용접부 검사 등 관리감독 부실 및 과실 등 전반적 문제를 드러냈다.
사조위는 향후 유사사고 예방을 위해 용접시공품질관리 강화와 공사 참여자 역량 제고방안 등 재발방지대책을 제안했다.
표준시방서 개정 등을 통해 용접 품질검사 기준 및 절차 등에 대한 더 상세한 규정, 고난도 용접시공 관리 강화, ‘건설공사 사업관리방식 검토기준 및 업무수행지침’ 상 건설사업관리자의 용접시공 및 시공후 검사 계획 확인의무 명확한 규정, 현장 용접사의 자격검증 명확화, 기능인력에 대한 소양교육 및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한 현장인력 역량 제고 등이다.
최병정 사조위원장은 “관련 분야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고조사를 위해 노력했다”며 “사조위가 밝힌 사고원인과 재발방지대책을 계기로 앞으로 유사한 사고가 발생되지 않기 바란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 조사와 별도로 국토부 익산국토청은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부실과 부적정 사항, 관계법령 준수여부 확인을 위해 국토안전관리원, 민간 전문가 등과 함께 광주대표도서관 건설현장에 대한 특별점검을 지난 6월 실시했으며 안전관리계획 미이행, 품질관리기술인 관리 미흡, 무등록자 재하도급 등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용접부 철근삽입 및 도면과 다른 불완전시공 등 용접 시공상태 불량도 재차 확인했다.
익산청은 법령 위반사항에 대한 고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벌점·과태료 등 행정처분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사조위 조사결과를 관계부처, 지방정부 등에 사고사례를 전파하고 현장 안전관리 강화 등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추진한다. 또 시공 및 감리 부실 등에 따라 시공자·건설사업관리자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 등을 추진하는 한편, 업무상 과실치사상, 산업안전법령 의무위반 등 형사처벌 사항에 대한 엄정 조치를 위해 경찰, 노동부 등 수사기관에 조사결과 일체를 공유하는 등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한편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는 지난해 12월 1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공사 현장의 철제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건설 노동자와 관급자재 납품업체 직원 등 4명이 매몰돼 현장에서 사망했다. 앞서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5개월여 조사를 통해 연결부 용접 등 기초적인 시공 불량·무자격 용접공 투입 등을 사고 원인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사고 이후 광주대표도서관 시공사 현장대리인, 감리단장, 철골 공사를 맡은 하청업체 대표·현장대리인 등이 구속됐다.·
sm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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