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폭염·열대야 당분간 지속”

티베트·북태평양 고기압 겹치며 장기화

29일 양산 40도…3년 연속 국내 40도 기록

경남 양산지역 낮 최고기온이 40.3도까지 치솟은 29일 오후 양산시 물금읍 운영이 종료된 황산공원 물놀이장을 나서는 피서객들이 모자와 양산으로 뜨거운 햇빛을 가리고 있다. [연합]
경남 양산지역 낮 최고기온이 40.3도까지 치솟은 29일 오후 양산시 물금읍 운영이 종료된 황산공원 물놀이장을 나서는 피서객들이 모자와 양산으로 뜨거운 햇빛을 가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강한 햇볕과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음 주부터는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서울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0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앞으로 열흘 정도는 지상부터 대기 상층까지 고기압 영향권에 놓이면서 대기가 매우 안정된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며 “뚜렷한 비 소식 없이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폭염주의보는 최고체감온도 33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이면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진다.

최근 폭염 강도도 심상치 않다. 29일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은 40도를 넘어서며 올해 첫 40도 기록이 나왔다. 재작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국내에서 기온 40도를 넘긴 지역이 발생했고, 지난해에 이어 ‘7월 40도’도 2년 연속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는 점을 꼽았다. 우리나라 상공 약 12㎞에는 티베트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다. 티베트고기압은 티베트고원이 강한 일사로 가열되면서 공기가 팽창해 만들어지는 고기압이다. 상층에서 하강기류를 형성해 구름 발생을 억제한다.

그 아래 약 5.5㎞ 상공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다. 북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에 영향을 받은 이 고기압은 우리나라에 고온다습한 공기를 지속해서 불어넣고 있다. 이 같은 기압계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공기가 가열되면서 고기압이 더 강화되는 형태가 예상돼 폭염이 쉽게 누그러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같은 폭염 상황에서도 지역별 최고기온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바람 방향과 지형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는 서풍 계열 바람이 불면서 산맥 동쪽 지역의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산맥을 넘어온 공기가 건조하고 따뜻해지는 ‘푄 현상’ 영향으로 동쪽 지역의 기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 주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오는 3일 전후로 하층 바람이 동풍 계열로 바뀌면서 서울을 비롯한 서쪽 지역의 기온이 상승할 수 있는 패턴으로 바뀔 수 있다. 서울은 현재 37도까지 오를 가능성이 예보된 상태다.

낮 동안 쌓인 열기가 밤사이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열대야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현재 8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고 남부 일부 지역은 이보다 더 오랫동안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폭염이 이어지는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는 온열질환 위험이 특히 크다”며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newd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