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3.23%·손보 3.26%…나란히 ↓

채권 평가손실에 저수익 국채 확대 겹쳐

자본규제 대비에 수익자산도 투자 제약

금리 올랐지만 실제 개선까진 시간 필요

보험사의 보험료 운용 수익률이 최근 2년새 최저점을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보유 채권에 평가손실이 생겼고, 건전성 규제에 맞추기 위해 수익률이 낮은 장기 국채를 늘린 결과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올해 3월 기준 각각 3.23%, 3.26%를 기록했다. 생보업계는 2024년 12월 3.48%를 고점으로 0.25%포인트 내렸다. 손보업계는 2025년 9월 3.57%까지 올라선 뒤 0.31%포인트 떨어졌다. 생보는 2024년 3월 이후 2년, 손보는 2024년 6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를 채권과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해 얻은 이익을 운용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보험을 팔아 남기는 이익과 함께 보험사 수익성을 떠받치는 핵심 축이다. 굴리는 자산이 늘어도 수익이 그만큼 따라오지 않으면 수익률은 내려간다. 이 수치가 내려가면 보험료 산정과 저축성·연금 상품의 경쟁력, 자본을 쌓는 여력에도 영향을 준다.

수익률이 하락한 배경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액 하락으로 투자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있다. 6월 기준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4.2%를 넘어섰는데, 장기 국고채가 4%대로 올라선 것은 약 3년 만이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내려간다. 보험사 자산 상당수가 과거에 매입한 채권이어서, 이자 수입이 늘기 전에 평가손실부터 잡힌다.

특히 생보업계는 2024년 하반기 금리 인하 이후 장기채 매입을 늘렸다. 보험금을 내줄 시점에 맞춰 만기가 긴 자산을 채워야 했기 때문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앞으로 지급할 보험금의 현재 가치가 커지고, 그만큼 만기가 긴 자산이 더 필요해진다. 굴릴 수 있는 자산은 한정돼 있어 수익률 낮은 장기채 비중이 커지면 전체 수익률은 내려간다. 보험업권 운용자산 1292조원 가운데 채권 비중은 42.6%다.

내년 시행되는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규제도 국채 매입을 늘린 배경 중 하나다. 손실을 직접 흡수하는 자본금·이익잉여금을 요구자본의 50% 이상 쌓도록 한 제도로, 기준에 미달하면 금융당국이 경영개선을 요구한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기본자본 규제에 대비해 장기 국채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성 자산 투자에 제약이 생겼다”고 말했다.

자산을 수익률이 높은 대체투자와 주식으로 돌리기도 어렵다. 이들 자산에는 손실 가능성을 반영해 매기는 위험계수가 높게 붙기 때문에 그만큼 자본을 더 쌓아야 한다. 연구기관인 보험연구원도 상당한 자산이 자산·부채 관리를 위해 국고채에 묶여 있는 점을 투자 재원 확보의 문제로 지목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4월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을 내놨다. 정책펀드 등 공공 프로그램 투자에 적용하는 비상장주식 위험계수를 49%에서 20% 이하로 낮추고, 적격 인프라 범위에 신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 기반시설을 넣었다. 6월 말 시행세칙 개정을 마치면서 보험업권은 약 24조원의 추가 투자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당국은 추산한다. 여기에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한 점도 수익률 개선에 도움이 되는 요인이다.

하지만 실제 수익률이 개선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운용자산이익률은 직전 1년 실적을 누적해 산출한다. 전체 운용자산에서 새로 투자하는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고, 자본규제 완화 역시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넓힌 것이지 자금 집행을 늘린 조치는 아니다. 게다가 해외채권의 환위험을 줄이는 비용도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규 투자 수익률은 높은 편이지만,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장기보유 주식으로 인정받는 기준을 10년에서 5년으로 낮추고 적격 인프라 범위를 더 넓혀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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