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변동폭 1000포인트 육박…코스피 7월 변동성 올해 최고
VKOSPI는 전월 고점 후 진정 조짐…당국·업계 안정화 카드 가동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코스피가 31일 장중 800포인트 넘게 출렁이며 올해 두 번째로 큰 장중 지수 변동폭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장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는 811.62포인트로, 지난 29일(965.8포인트)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크다. 하루에도 수백 포인트씩 흔들리는 장세가 7월 내내 이어진 결과, 이달 월평균 일중 지수 변동폭은 468.2포인트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1~30일) 코스피의 평균 일중 지수 변동폭(장중 고가-저가)은 468.2포인트로 집계됐다. 6월(422.0포인트)보다 10.9%, 5월(306.6포인트)보다 52.7% 늘어난 것으로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이다.
일중 지수 변동폭은 장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다. 장중 변동폭이 클수록 투자자가 실제 시장에서 체감하는 가격 변동도 커지고, 같은 날 매매하더라도 진입 시점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이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30일간 시장의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KOSPI)와 달리 실제 장중에 나타난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변동성 확대는 7월에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평균 일중 지수 변동폭은 지난 5월 처음 300포인트를 넘어선 뒤 6월 400포인트대로 커졌고, 7월에는 468.2포인트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순히 지수가 올라 장중 변동폭이 커진 것만은 아니었다. 지수 대비 장중 변동 폭 자체도 연중 가장 컸다. 월평균 종가 대비 평균 일중 변동폭 비율은 7월 6.67%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장중에는 500포인트 이상 출렁이는 날도 잇따랐다. 29일 장중 변동폭은 무려 965.8포인트까지 벌어졌고, 3일(758.2포인트), 13일(745.6포인트), 8일(605.5포인트), 7일(565.3포인트)에도 500포인트를 웃돌았다.
코스피가 이달 1일 8303.41에서 30일 5593.56으로 32.6% 하락하는 과정에서는 하루 만에 5~10%씩 급락했다가 급반등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장중 가격 변동이 워낙 컸던 만큼 같은 날에도 매수·매도 시점에 따라 투자 성과가 크게 엇갈리는 장세가 이어졌다.
옵션시장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30일간 시장의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VKOSPI는 30일 기준 86.18을 기록했다. 지난달 기록한 역대 최고치(96.94)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극단적인 변동성은 다소 완화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급락했는데도 VKOSPI가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추가 급락 가능성을 이전보다 덜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빚을 내 투자하는 움직임(디레버리징)이 줄고 단기 매매도 감소하면서 수급에 따른 급격한 변동성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과 업계의 시장 안정화 정책이 통할 지도 주목된다. 이날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되고, 자산운용사들은 종가에 집중됐던 리밸런싱 거래를 장중으로 분산하는 자율 개선방안을 시행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비중이 감소하면 대형주로의 수급 쏠림이 완화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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