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대거 자리 이동…단체장 교체·재선 여부 따라 희비
유임·영전한 홍보맨 있는 반면 일선 부서로 전보되기도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홍보맨은 기관장인 서울시장과 구청장의 ‘입’이다.
기관장의 생각과 정책 방향을 정확히 파악해 언론과 시민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기관장과 호흡을 맞추며 행정 성과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대변인이기도 하다.
서울시장과 25개 자치구청장이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만큼 홍보맨들의 운명도 선거 결과와 무관하기 어렵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서울시와 자치구 홍보라인 인사를 보면 단체장의 당락과 교체 여부에 따라 이들의 희비도 엇갈렸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이민경 대변인과 황성묵 언론담당관이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자치구에서는 구청장의 운명에 따라 홍보맨들의 자리도 함께 바뀐 사례가 적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김동욱 구청장이 당선된 도봉구는 김동진 홍보정책과장이 지역경제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배미화 언론팀장도 교체됐다. 후임 홍보정책과장에는 과거 언론팀장을 맡아 홍보업무 경험을 쌓은 정미라 과장이 발령받았다. 배미화 팀장은 차해숙 보육정책팀장과 자리를 맞바꾸었다.
영등포구 역시 홍보과장과 언론팀장이 모두 교체됐다. 홍보미디어과장에는 이정왜 신길1동장이, 언론팀장에는 보도주임 출신인 엄대용 팀장이 각각 발탁됐다.
용산구는 과거 언론팀장을 지낸 권은경 한강로동장이 홍보담당관으로 발령받아 이도영 언론팀장과 함께 일하게 됐다.
동대문구는 홍보팀장 출신인 박은영 어르신복지과장과 최광현 홍보담당관이 서로 자리를 바꿔 김영회 언론팀장과 힘을 합하게 됐다.
서대문구는 김선희 소통담당관이 교육지원과장으로 이동하고, 과거 홍보과장을 지낸 이원중 스마트정보과장이 다시 홍보책임자로 돌아와 나진아 언론팀장과 일하게 됐다.
동작구는 공모 절차를 거쳐 언론팀장 출신인 성희숙 영유아보육과장을 홍보책임자로 발령나 문경화 언론팀장과 함께 일하게 됐다.
금천구는 문현주 소통담당관이 교체되고 주은경 독산4동장이 발령났다.
마포구는 이기연 홍보미디어과장이 유임된 가운데 같은 과 정임명 미디어팀장이 언론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종로구는 구청장이 바뀌었음에도 윤정숙 홍보과장이 유임됐다. 강미희 언론팀장은 인사팀장으로 영전되고 신혜정 미디어팀장이 언론팀장을 맡게 됐다.
재선에 성공한 단체장이 이끄는 자치구에서도 홍보라인의 변화가 나타났다.
송파구는 서강석 구청장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지혜영 홍보담당관이 총무과장으로, 김영동 언론팀장이 기획팀장으로 각각 영전했다. 후임에는 언론팀장 출신 김우진 과장과 장수일 팀장이 배치돼 새로운 홍보라인을 구축했다.
서초구는 전성수 구청장이 재선되면서 최예련 홍보담당관이 비서실장으로 이동하고, 후임 홍보담당관에 송준우 전 비서실장이 발령받았다. 구청장 핵심 참모인 비서실장 출신을 홍보책임자로 배치한 것은 민선 9기 홍보 기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경호 구청장이 재선에 성공한 광진구에서는 김현자 언론팀장이 승진해 홍보담당관을 맡았다. 후임 언론팀장에는 정은숙 일자리경제팀장이 전보됐다.
류경기 구청장이 3선에 성공한 중랑구는 문미화 홍보담당관이 기획예산과장으로 영전하고, 후임에 배영미 지역경제과장이 발령받아 전상진 언론팀장과 함께 일하게 됐다.
반면 중구와 성동구, 성북구, 강북구, 노원구, 은평구, 양천구, 강서구, 관악구, 강남구, 강동구 등은 홍보과장과 언론팀장이 모두 자리를 지켰다. 단체장이 바뀐 자치구에서도 기존 홍보라인을 유지한 곳이 있어 업무 전문성과 연속성을 고려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보부서는 단체장의 철학과 정책을 시민에게 전달하는 핵심 조직이다. 기관장과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전문성과 언론 대응 능력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민선 9기 첫 홍보라인 인사는 끝났지만 이들의 진정한 평가는 이제부터다. 단체장만 바라보는 홍보가 아니라 시민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는 홍보, 기관의 성과뿐 아니라 문제점까지 솔직하게 설명하는 홍보가 필요하다.
결국 홍보맨의 운명은 단체장과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자리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힘은 정치적 인연이 아니라 전문성과 신뢰, 그리고 성과여야 할 것이다.
seouldream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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