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국영전력청에 132kV 제품 공급

印 푸네공장서 말레이향 첫 직수출

현지 내수 넘어 해외 직접 수출 거점 도약 평가

창원·푸네 투트랙 GIS 생산

도심지역서 많이 쓰여 동남아 시장도 유망

효성중공업 창원 공장에서 직원들이 변압기를 조립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제공]
효성중공업 창원 공장에서 직원들이 변압기를 조립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제공]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효성중공업이 인도 현지 생산법인을 통해서는 처음으로 말레이시아 전력망 시장에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직접 수출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GIS는 과도한 전류가 흐를 때 안전하게 차단하는 장치로, 전력의 개폐와 보호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송·변전 설비다.

4일 효성중공업에 따르면 인도 현지 법인인 ‘효성 T&D 인도’는 최근 말레이시아국영전력청(TNB)이 추진하는 ‘아마존 니라이 프로젝트’에 132킬로볼트(kV) GIS를 공급했다. 해당 법인의 말레이시아향(向) 수주는 이번이 처음으로,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이번 수주에 대해 “인도 법인의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을 보여주는 성과로,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으로의 사업 확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말레이시아 수출은 인도 현지 공장이 내수 거점을 넘어 해외 직접 수출 거점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효성중공업의 GIS 제품은 북미, 중남미, 유럽, 중동,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으로 공급되고 있다.

현재 회사 측은 국내 창원공장과 인도 푸네공장에서 GIS를 생산하는 투트랙 체제를 운영 중이다. 2016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 내 5만6198㎡(약 1만7000평) 부지에 연면적 1만6528㎡(약 5000평) 규모로 조성된 이 공장은 인도 및 남아시아, 중동 지역 전력 인프라 공급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푸네공장은 인도 내수 시장에서 GIS 점유율 1위(약 50%), 800kV 이상 초고압 GIS 부문 점유율 90% 이상을 달성하며 입지를 굳혔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 내수 전력망 공략을 위해 설립한 현지 공장에 대해 “주로 내수 시장이 대부분이지만, 가격과 납기 조건이 부합하는 경우 수출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 T&D 인도는 최근 인도 최대 규모의 차세대 디지털 인프라 개발 사업인 ‘하이데라바드 CtrlS 찬단벨리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파크 프로젝트’에 400㎸ GIS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동남아 지역으로도 수출을 늘리는 모습이다. GIS는 설치 공간 효율성이 높아 주로 도심 지역 변전소나 첨단 산업 시설에 활용도가 높은 만큼, 동남아 지역도 유망 시장으로 꼽힌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전력기기 수요 증가로 최근 아·태 지역 전반에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1425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따낸 데 이어, 지난달 1일에는 호주 빅토리아주 유일의 송전망 운영사인 오스넷과 약 3100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와 리액터 등 전력기기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전력 인프라 사업을 잇달아 확보했다.

이런 수주 확대는 실적 성장으로 직결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중공업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229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분기 신규 수주는 3조3242억원, 수주 잔고는 약 17조5000억원으로 미국 시장 중심의 수주 확대에 따라 역대 최대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회사 측은 IR 자료에서 중공업 부문 신규 수주와 관련한 전분기 대비 핵심 변화 중 하나로 “인도 지역 GIS 시장 수주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