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6월 얼음정수기 신규 렌탈 35% 증가
신일전자 선풍기·서큘레이터 판매량 18% 늘어
열대야 이어지자 시몬스·에이스침대 냉감제품도 호조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서울에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이틀 연속으로 내려질 만큼 무더위가 거세지면서 얼음정수기와 선풍기, 냉감 침구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장마철에 집중되던 여름상품 판매가 이른 더위와 열대야를 타고 길어지는 모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의 지난 6월 얼음정수기 신규 렌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증가했다. 전체 정수기 가운데 얼음정수기를 선택하는 고객이 늘면서 코웨이는 얼음 소비량과 설치 공간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제품군을 5종으로 확대했다.
얼음정수기는 일반 정수기보다 월 렌탈료가 높다. 일반 냉온정수기 월 렌달료가 2만∼3만원대라면 얼음정수기는 4만∼5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판매 증가가 장기 렌탈 계정으로 이어지면 계정당 매출도 그만큼 커진다. 과거에는 여름철 한정 수요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가정 내 얼음 소비가 늘면서 계절성이 다소 옅어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타사 역시 비슷하다. 청호나이스의 6월 얼음정수기 렌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SK매직은 같은 기간 50% 이상 증가했다. SK매직의 전체 정수기 판매에서 얼음정수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40% 수준으로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사시사철 냉온수기 렌탈이 대세긴 하지만 확실히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는 6월~7월 사이 얼음정수기 렌탈이 크게 올라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업체 간 경쟁은 제빙량과 제품 크기로 옮겨붙었다. 기존 대용량 제품뿐 아니라 작은 주방에도 설치할 수 있는 폭 20㎝ 안팎의 제품이 잇달아 출시됐다. 얼음 크기를 고르거나 짧은 시간에 많은 얼음을 만드는 기능도 업체들 사이의 주요 경쟁 요소가 됐다.
전통의 여름가전 선풍기와 서큘레이터도 판매가 늘었다. 신일전자의 올해 4∼6월 선풍기·서큘레이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데다 에어컨과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는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서큘레이터는 에어컨의 찬 공기를 실내 곳곳으로 보내는 보조 냉방가전으로 에어컨 설정 온도를 과도하게 낮추지 않고도 냉기를 실내에 퍼뜨릴 수 있다는 점이 판매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일전자의 서큘레이터 누적 출고량은 2015년 출시 이후 430만대를 기록했다. 신일전자의 선풍기 매출은 2025년 49.7%를 차지했다. 제습기와 이동식 에어컨 등 다른 하절기 가전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보다 13% 증가한 129억원을 기록했다.
선풍기를 기능별로 여러대 사용하는 가정들도 늘고 있다. 거실에서는 서큘레이터를 에어컨과 함께 쓰고 침실에는 저소음 선풍기, 주방이나 야외에서는 소형 무선 제품을 두는 식이다.
‘열대야’는 침대·침구업체의 냉감제품 판매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시몬스의 ‘올시즌 쿨링 세트’ 판매량은 지난 5월 셋째 주 직전 주보다 175% 증가했다. 앞서 4월 둘째 주에는 ‘매트리스 쿨링 패드’와 ‘올시즌 쿨링 세트’ 판매량이 각각 전주 대비 2배와 5배 늘었다. 에이스침대의 냉감제품 판매량도 5월 중순 한 주간 전주보다 161.1% 증가했다. ‘마이크로케어 쿨링 바디필로우’의 올해 1∼4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1.7% 늘었다.
냉감제품 판매 시점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본격적인 장마와 열대야가 시작되는 6월 이후 주문이 몰렸지만 올해는 4월부터 판매량이 움직였다. 침대업체들도 냉감 패드와 이불, 베개 등 관련 제품의 출시와 판촉 시기를 앞당겼다. 냉감 침구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강점이다. 에어컨을 밤새 켜는 데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피부에 닿았을 때 열을 빠르게 분산하는 소재를 찾고 있다.
업계는 무더위가 이달 중순 이후까지 이어질 경우 여름상품 판매도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낮 기온이 42도를 넘는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판매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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