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 20만3000마리 등 피해…94억원 투입·17만마리 긴급방류
가축도 55만1215마리 폐사…김종구 차관 현장점검
황종우 장관 비상회의, 15일부터 농어업재해보험 할증 폐지…복구단가도 현실화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육상과 바다를 동시에 덮치면서 농어업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전국 양식장에서는 어류 45만마리가 폐사했고, 축산농가에서도 가축 55만마리가 넘게 폐사했다. 정부는 고수온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현장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재해보험 개선과 긴급 방류, 냉방시설 지원 등을 통해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 기준 폭염과 고수온으로 폐사한 양식어류는 총 45만마리로 집계됐다. 광어가 20만3000마리로 가장 많았고 우럭 14만1000마리, 강도다리 7만3000마리, 숭어 3만3000마리 순이다.
현재 전국 35개 해역 가운데 17개 해역에는 고수온 경보가 발효 중이다. 해수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재난 대응 단계를 ‘심각Ⅰ’로 격상하고 고수온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지난 5일 부산 해수부 본청에서 지방정부와 관계기관이 참석한 고수온 비상대책본부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황 장관은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는 어업인의 생계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밥상 물가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현장 중심으로 총력을 다해 어업인 피해를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해수부는 올해 액화산소 공급장치와 저층해수 공급장치, 차광막 등 고수온 대응 장비 보급에 총 94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62% 늘어난 규모다. 수온이 28도를 넘는 해역에서는 사육 밀도를 낮추기 위한 긴급방류도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17만마리를 방류했다. 광어와 우럭 등 취약 품종은 소비촉진 행사와 연계해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있으며 올해 조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2% 증가했다.
양식어업재해보험 지원도 확대된다. 오는 15일부터는 폭염과 고수온 등 이상재해로 피해를 입어도 다음 연도 보험료가 할증되지 않는다. 우럭과 광어 등 주요 품목의 복구단가도 평균 44% 인상하고 피해액 확정 전 보험금의 50%를 우선 지급하는 제도도 확대한다.
축산농가도 폭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8시 기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모두 55만1215마리다. 닭·오리·메추리 등 가금류가 51만3415마리, 돼지가 3만7800마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3만1270마리와 비교하면 34% 수준이지만 폭염이 장기화할 경우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식품부는 지난 6월부터 이달 말까지 농작물과 축산농가, 농업인 작업장 등을 대상으로 총 14차례 폭염 대응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여름배추와 무, 깻잎, 햇사과 생육 상황을 살피는 한편 축산농가에서는 환기시설과 냉방장비, 열차단 도포제 설치,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 공급 등을 점검하고 있다.
김종구 농식품부 차관도 지난 5일 충남 아산의 산란계·젖소 농장을 찾아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안개분무시설 운영 현황과 축협 차량을 활용한 살수 지원 현장을 살펴본 뒤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취약 농가를 직접 찾아 주기적으로 물을 뿌려주는 ‘찾아가는 살수 지원’을 추진하겠다”며 “축사 환기와 적정 사육밀도 관리, 충분한 급수 등 기본적인 사양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폭염이 이어지는 동안 농축산물 생육과 가축 폐사, 양식장 수온을 지속 점검하고 현장 지원을 확대해 농어업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adast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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