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하루 종일 틀면 전기료 29만 원…450kWh 넘으면 26%↑
한전, 전기요금 누진 3단계 진입 전 알림…230만호 대상 시범운영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각 가정마다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실제 평균적인 4인 가구가 여름철 평균 수준으로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은 약 10만 원에 육박한다. 전력 사용량이 1000kWh를 초과하면 ‘슈퍼유저 요금제’가 적용돼 전기요금은 29만 원을 웃돌 수 있다.
9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평균적인 4인 가구가 평균 수준으로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봄철 전기요금은 5만 2840원에서 여름철에는 9만 5060원으로 상승한다. 올해처럼 폭염 강도가 커져 전력 소비량이 증가하면 요금 부담은 10만 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전기요금이 크게 뛰는 450kWh를 넘지 않는 것이다. 전기요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에어컨 가동 시간 자체보다 월 전체 전력 사용량이 어느 누진 구간에 해당하는지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기본적으로 3단계 누진제로 운영된다. 누진 1단계(월 200kWh 이하)는 전력량 요금이 1kWh당 120.0원, 기본요금은 910원이다. 누진 2단계(201~400kWh)는 전력량 요금이 1kWh당 214.6원, 기본요금은 1600원이며, 누진 3단계(400kWh 초과)는 전력량 요금이 1kWh당 307.3원, 기본요금은 7300원이 부과된다.
다만 냉방 수요가 집중되는 7~8월에는 국민 부담을 덜기 위해 누진 구간이 한시적으로 완화된다. 이에 따라 누진 2단계는 301~450kWh, 누진 3단계는 450kWh 초과부터 적용된다.누진 1단계에서 2단계로 넘어가면 전력량 요금은 1kWh당 94.6원, 기본요금은 690원 오른다.
특히 월 사용량이 450kWh를 넘어 누진 3단계에 진입하면 전력량 요금은 1kWh당 92.3원, 기본요금은 5700원이 추가돼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실제로 누진 2단계 상한인 450kWh를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은 8만 5740원이지만, 사용량이 10% 늘어난 495kWh를 사용하면 전기요금은 10만 8460원으로 약 26% 증가한다.
한국전력은 폭염으로 인한 냉방 수요 급증으로 전기요금이 급증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주택용 누진단계 변경 실시간 알림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알림서비스는 고객의 전기 사용량이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 3단계 진입 기준의 80%에 도달하는 때 실시간으로 알림을 발송하는 서비스다.
알림은 ‘한전ON’ 애플리케이션이나 카카오톡으로 발송된다. 한전은 이번 서비스를 한전ON에 가입한 약 230만호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오는 12월 지능형 전력계량 인프라(AMI)가 부설된 주택용 전 고객 1100만호에 확대해 제공할 예정이다.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에어컨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버터형 에어컨은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 출력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이 때문에 전원을 반복해서 끄고 켜는 것보다 희망 온도를 일정하게 설정한 뒤 연속 운전하는 편이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연구진이 대한설비공학회 하계학술발표대회에 발표한 실험에 따르면 30분간 에어컨을 껐다가 다시 가동했을 때 전력 소비량은 계속 켜뒀을 때보다 5% 많았다. 60분 외출 때도 2% 더 소비됐다.
외출 시간이 90분을 넘어서자 에어컨을 끈 뒤 다시 켜는 쪽의 전력 소비량이 더 적었다. 설정 온도에 도달한 인버터 에어컨은 낮은 출력으로 실내 온도를 유지하지만, 짧게 껐다 켜면 올라간 온도를 다시 낮추는 과정에서 많은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인버터형 에어컨이라면 대체로 90분 이내의 짧은 외출에는 켜두고, 그보다 오래 집을 비울 때는 끄는 편이 전력 소비를 줄이는 데 유리할 수 있다.
반면, 정속형 에어컨은 실외기가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전력 소비가 커지는 구조다. 따라서 장시간 켜두기보다는 실내가 충분히 시원해졌을 때 일정 시간 가동을 멈추는 방식이 전력 절감에 도움이 된다.
한전 관계자는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차가운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직사광선을 차단하면 실내 온도 상승을 줄일 수 있다”며 “에어컨은 실외기 작동 방식에 따라 정속형과 인버터형으로 나뉘는 만큼 제품 특성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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