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개변수 10조개 AI모델 사전학습
문샷AI·알리바바 등 공습 중국산 AI
“2028년, 중국 모델 채택률 50%”
중국발 인공지능(AI) 공습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인 ‘미토스’급에 해당하는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저가 모델에서 더 나아가 초거대 AI까지 아우르는 중국의 ‘쌍끌이’ 전략이 가속화된다.
향후 2년 뒤 전 세계 기업의 절반 이상이 중국 AI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는 등 AI 주도권을 쥐기 위한 중국의 행보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10일 글로벌 ICT업계에 따르면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매개변수(파라미터) 10조개에 달하는 신규 AI 모델의 사전 학습에 돌입했다. 이는 중국 문샷AI가 개발한 ‘키미 K3(2조8000억개)’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파라미터는 사람 뇌의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와 비슷한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더 많은 패턴을 담을 수 있어 AI 성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최고 성능으로 꼽히는 미국 앤트로픽 최상위 모델 ‘미토스5’와 ‘페이블5’의 매개변수가 각각 약 8조개, 약 5조개로 추산된다. 바이트댄스가 준비 중인 초거대 AI모델은 이를 넘어선 수준이다.
바이트댄스는 그동안 폐쇄형 모델을 개발하면서 AI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부어 왔다. 특히 영상 분야 AI 모델인 ‘시댄스’는 최근 ‘시댄스 2.5’ 모델까지 선보이고 영상 생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경쟁사를 따라잡는 데 그치지 않고 최첨단 AI 분야에서 이들을 뛰어넘겠다는 야심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AI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국의 야심은 올해 들어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AI 스타트업 문샷AI가 내놓은 ‘키미 K3’는 앤트로픽, 오픈AI의 주력 모델과 맞먹는 수준의 성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AI 성능 분석업체 ‘아티피셜 어낼리시스’는 중국 AI ‘키미 K3’의 지능 지표를 57점으로 집계, 현존 AI 모델들 중 4위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앤트로픽, 오픈AI의 주력 모델과 맞먹는 수준으로, 구글 제미나이와 스페이스XAI의 그록을 앞지른 성적이다.
세부적으로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60점), 오픈AI의 GPT-5.6 솔 맥스(59점), GPT-5.6 솔 엑스하이(58점)에 이어 ‘키미 K3’가 4위를 기록했다.
알리바바 역시 지난 3일 2조4000억 파라미터 규모 ‘큐원 3.8 맥스’를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큐원3.8맥스가 복잡한 코딩 작업과 장기간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분야에 특화됐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미국의 기술격차가 단 2개월로 좁혀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온 스토이카 미국 UC버클리 교수는 블룸버그에 “예전에는 중국 모델이 미국 최상위 모델보다 6~9개월 뒤처진 것으로 봤지만, 현재 격차는 2~3개월 정도”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가격 경쟁력을 승부처로 삼았던 중국 AI 모델이 성능까지 강화되면서 향후 중국의 AI가 전 세계에 본격적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발간한 ‘2026 중국 주요 AI 트렌드’ 보고서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AI 모델 채택률이 지난해 5%에서 오는 2027년 50%로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2년 새 글로벌 기업 두 곳 중 한 곳이 중국 AI 모델을 사용하게 되는 셈이다.
박세정 기자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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