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20개월만에 반등한 수출이 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의 여파로 이달 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앞으로 감소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액은 135억3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었다.
지난해 이후 올 7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다 지난달 2.6%의 증가세로 돌아서며 가까스로 반전의 기회를 잡았으나 이달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물론 지난달 수출이 증가한 것은 조업일수 증가와 선박 수출 등 일시적 요인이 큰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컴퓨터ㆍ반도체ㆍ석유화학ㆍ철강ㆍ선박 등 주력품목이 증가세를 보여 수출 증가세 반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달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이달초부터 물류대란이 본격화하면서 수출에 직격탄을 날려 이런 기대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달 1~10일 기간 대(對) 미국 수출은 -13.4%로 큰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대 미국 수출은 -4.8%로 7월 -14.4%에서 감소폭을 줄어가는 양상이었다. 감소폭이 큰 품목는 승용차(-30.8%), 가전제품(-25.7%), 무선통신기기(-21.3%), 석유제품(-5.7%), 반도체(-5.2%) 등으로 한진해운의 컨테이너를 이용한 품목의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가전업계의 한진해운 수송 비중은 삼성전자가 40%대, LG전자는 20% 초중반대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집계를 보면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피해 접수가 이달 9일까지 총 256개사 258건으로 신고된 화물 피해 총 금액은 약 1억1100만달러에 달했다. 항로별로는 아시아 131건, 미주 118건, 유럽 113건, 중동 72건 등의 순이다.
게다가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물류대란이 해소돼 수출길이 정상화되려면 앞으로 상당기간이 걸려 수출전선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은 부진한 우리 수출의 큰 악재”라고 우려했다. 주 연구실장은 “지난달 수출이 20개월만에 턴 어라운드된 것도 본격적인 회복이 아니라 조업일수나 미 달러 강세에 따른 반짝 효과덕분이었다”며 “이달 수출까지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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