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21일 중 123일 ‘역 김치프리미엄’
증시 자금 이동·파생상품 제한 등 영향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올해 디지털자산 가격이 해외보다 국내 시장에서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역(逆)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디지털자산 거래 열기가 예년보다 식으면서 한때 국내 시장의 과열을 상징했던 ‘김치프리미엄’이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11일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 지표는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은 -0.48로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해외 거래소보다 평균 0.48%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는 의미다.
김치프리미엄 지표는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의 디지털자산 가격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다.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으면 플러스, 낮으면 마이너스로 나타난다.
이더리움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달 들어 9일까지 김치프리미엄 지표가 하루도 플러스로 전환되지 않았고 평균 -0.49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역 김치프리미엄이 나타나는 빈도와 지속 기간이 모두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221일 가운데 비트코인 역 김치프리미엄 기간은 총 123일로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크립토퀀트가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20년 7월 이후 연간 기준으로 역 김치프리미엄이 김치프리미엄보다 더 자주 나타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역대 최장 기간도 새로 쓰였다. 비트코인은 지난 6월20일부터 7월24일까지 35일 연속 해외보다 국내에서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지난해 23일이었던 최장 기록은 올해 들어 30일, 35일로 잇따라 경신됐다.
김치프리미엄은 통상 국내 투자 수요가 해외보다 강할 때 확대된다.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같은 디지털자산이라도 원화 거래소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구조다.
다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데다 디지털자산 시장 자체가 침체된 영향이 겹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파생상품을 비롯한 신규 투자 상품 출시가 제한된 점도 시장 유입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성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기반의 다양한 파생상품이 나오지 못하면서 신규 유입이 제한됐다“며 ”디지털자산 과세 시행마저 앞두며 투자 매력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yo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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