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생산적 금융 16.3조 공급
기술개발부터 사업확대까지 맞춰
AI 등 9대 첨단산업 공급망 지원
은행권 기업금융의 평가 기준이 대출 상환 여부와 공급 총량에서 기업·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으로 옮겨가고 있다. 개별 기업을 넘어 첨단전략산업의 공급망과 밸류체인 전반에 자금을 공급해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12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생산적 금융 공급액은 16조3000억원이다. 지원 대상은 인공지능(AI)·반도체·이차전지·미래차·바이오·방산·수소·디스플레이·로봇 등 9개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장비·부품·공급망·인프라 기업이다. 우리은행은 연초 ‘생산적금융 가이드북’을 배포해 영업 현장의 실행력도 높였다.
철강·조선·자동차 중심이던 한국 수출의 성장축이 반도체·AI·이차전지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첨단산업은 대규모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 이후 사업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기업이 자체 자금만으로 버티기 어렵다.
대표기업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협력사가 함께 성장해야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지원 확대의 배경이다.
중소기업그룹장과 기업영업 현장을 거친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기업금융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생산적 금융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획일적인 상품 공급 대신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단계, 자금 용도에 맞춰 금융수단을 연결한다. 기술개발·사업화 단계에서는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연계 협약보증으로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설비투자·생산 단계에서는 시설·운전자금을 공급한다. 사업 확대 단계에서는 대기업 협력기업 상생대출 등으로 지원 범위를 넓힌다.
협약보증도 강화했다. 신보와 지난해 10월 첨단전략산업 분야 생산적 금융 확대를 맺은 데 이어 올해 4월 소부장·신성장동력산업 기업을 포함한 포용 금융지원 협약보증을 체결했다.
기보와는 지난해 소셜벤처 협약보증과 AI·바이오·콘텐츠·방산·에너지·첨단제조 등을 대상으로 한 ‘AtoF 미래전략산업 육성’ 협약보증을 시중은행 최초로 선보였다.
올해 3월에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은 기업 대상 고성장 스케일업 협약보증을 단독 출시했다.
기업금융 전담조직 ‘Biz프라임센터’는 전국 14곳으로 늘었다. 2023년 7월 반월·시화를 시작으로 남동·송도, 창원·녹산, 대구·경북, 울산, 판교, 화성·평택 등 국가산업단지와 클러스터 인근에 순차 개설됐다.
지난해 7월과 12월에는 첨단전략산업 기업을 권역내 주요 고객으로 삼는 광화문과 강남 센터가 문을 열었다. 올해 7월에는 국민연금공단과 새만금 투자를 겨냥한 NPS전북센터를 신설했다. 각 센터는 여신·재무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우수기업 발굴 채널도 다변화하고 있다. ‘Rising Leaders 300’은 산업통상부가 추천한 기업에 우량중견특별대출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이다. 1~7기 선정기업은 225개사로, 이 가운데 KOTRA 추천기업은 113개사다. 현재는 8기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단순히 기업여신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 특성에 맞춘 지원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신·기보 협약보증과 지역 BIZ프라임센터를 축으로 첨단전략산업 금융을 확대하고, AI 기반 기업분석과 산업별 전문 금융역량도 강화한다.
비수도권 신성장·첨단·주력산업 중소·중견기업에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우리지역선도기업대출’ 실적은 지난해 4분기 1668억5000만원(179건)에서 올해 상반기 4464억원(371건)으로 늘었다. 건당 평균 공급액은 9억3000만원에서 12억300만원으로 29.1% 증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기업여신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 특성에 맞춘 지원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라며 “신·기보 협약보증과 지역 Biz프라임센터를 축으로 첨단전략산업 금융을 확대하고, AI 기반 기업분석과 산업별 전문 금융역량도 강화한다”고 말했다. 정호원 기자
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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