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국내 800대 제조기업 설문조사

응답기업 45%, 이미 협력사 AX 지원

생산성 향상·공급망 리크스 대응 기대

정부, 협력사 초기 AI 도입비용 지원 필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5월 석유화학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의 선도공장인 울산 SK에너지 공장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5월 석유화학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의 선도공장인 울산 SK에너지 공장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4곳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협력사의 AI 전환(AX) 지원에 나섰지만 협력사의 기초적인 AI 역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협력사의 초기 AI 도입 비용을 지원하고, 업종·공정별 AI 모델 개발 등 정책 기반을 마련해준다면 산업 현장의 AX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제조업 매출액 8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협력사 AI 전환(AX) 확산 현황 및 애로요인’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200개사)의 45.0%는 이미 협력사 AX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3.4%는 ‘협력사의 디지털 인프라 및 AI 활용 역량 부족’을 AX 지원의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어 ‘데이터 연계·표준화 및 보안 관리의 어려움’(22.7%), ‘협력사의 AI 도입 비용 부담’(17.5%) 순으로 응답했다.

기업들은 협력사 AX 지원을 통해 ‘생산성 향상’(48.8%)과 ‘공급망 리스크 대응’(22.9%)을 기대하고 있지만 협력사의 기초적인 디지털·AI 역량 부족이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 기업의 86.5%는 정부 지원이 기업의 협력사 AX 지원 활동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필요한 지원으로는 ‘협력사 AI 도입 비용 지원’(43.7%)과 ‘업종·공정별 AI 솔루션 및 표준모델 개발 지원’(25.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초기 도입비용 부담 완화와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AI 모델 확충을 위한 정책 수요가 그만큼 높은 셈이다.

협력사 AX 확산을 위한 기업의 역할로는 ▷‘데이터 연계 및 표준화’(40.1%) ▷‘공동 파일럿·실증 프로젝트 추진’(25.4%) ▷‘협력사 임직원 교육 및 전문인력 파견’(14.7%) 등을 꼽았다.

현재 추진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활동으로는 ‘생산·품질·설비·물류 데이터 연계 및 표준화’(34.4%)가 가장 많았다.

자동화 프로그램을 단순 제공하기보다 협력사와 데이터를 공유·연계하고, 그 데이터를 AI에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해주는 활동 비중이 높았다.

이어 ▷공동 파일럿·실증 프로젝트 추진(23.8%) ▷AX 수준 진단 및 로드맵 수립 컨설팅(16.4%) ▷협력사 임직원 교육 및 전문인력 파견(14.3%) 순이었다.

한경협은 개별 기업이 하기 어려운 초기 도입비용 지원과 업종·공정별 AI 모델 개발 등은 정부가 지원하고, 기업은 협력사와의 데이터 연계 및 공동 실증을 담당하는 형태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권혁민 한경협 성장전략실장은 “제조업 AX는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는 협력사까지 함께 전환해 산업 생태계 전체의 생산성과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산업 현장에서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급망 단위의 AX 확산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