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도권 조성 및 투자유치 활성화 상생협약’ 체결
지방정부-경제계-해수부 ‘최초 초광역 협력체계’ 가동
부산 해양·물류, 경남 제조·항공산업, 울산 에너지 등
[헤럴드경제(부산·울산·창원)=정형기·박동순·황상욱 기자] 부산·울산·경남 3개 광역단체와 해양수산부가 ‘부울경 해양수도권’ 조성을 위한 협치에 나선다.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경상남도는 13일 오후 4시 30분 부산 중구 코모도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해양수산부, 부·울·경 각 상공회의소와 함께 ‘동남권 해양수도권 조성 및 공동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전재수 부산시장, 김상욱 울산시장, 박완수 경상남도지사,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과 부산·울산·경남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관계 경제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해 부·울·경을 하나의 해양경제권으로 육성하겠다는 협력의지를 선언했다. 이번 협약은 부산·울산·경남 3개 지방정부가 지역 상공회의소, 해수부와 함께하는 최초의 초광역 협력체계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해양수도권 조성 및 공동 투자유치 전략수립과 추진 ▷해양 및 해양연관산업, 친환경 에너지산업, 제조AI, 디지털전환(DX) 등 미래 성장산업 투자기반 확충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규제·제도개선 및 현장 애로사항 해소 ▷국내외 투자설명회 공동개최 및 글로벌 투자유치 네트워크 구축 ▷해양수도권 공동홍보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은 지난 5월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발표한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방향’의 후속 조치다. 그간의 정책 논의를 실제 기업 투자유치 활동으로 구체화하는 단계로 풀이된다. 특히 해수부가 지난해 12월 청사를 부산으로 옮긴 후 장관이 부·울·경 단체장과 경제계 수장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공개적으로 협력을 선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울·경은 각 지역이 보유한 산업 강점을 연계해 시너지를 내기로 했다. ▷부산은 국제 해양비즈니스와 항만·물류 인프라를 ▷경남은 제조업과 항공산업 기반 ▷울산은 친환경에너지 거점 역할을 각각 맡아 세계적인 공급망 핵심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협약 이후 지역 상공회의소와 연계한 투자유치 전략이 본격 추진되고,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한 부울경 투자유치 워크숍도 이어질 예정이다.
북극항로시대 개막에 대비한 협력도 강화한다. 부산과 경남은 항만·물류, 제조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울산은 친환경 선박연료 벙커링과 에너지 물류·거래 기반을 확충할 방침이다. 정부의 성장엔진 정책과 연계해 항만·물류, 제조업, 에너지, 금융, R&D가 융합된 해양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부울경을 국내외 기업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해양수도권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경제계의 기대도 크다. 부·울·경 상공회의소들은 세계적 항만·물류 인프라와 조선·자동차·기계·에너지·우주항공 등 주력산업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을 경우 수도권과 차별화된 대규모 투자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은 “해양수도권 조성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세제·금융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파격적인 투자 인센티브와 과감한 규제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경제계가 긴밀히 협력해 부울경을 북극항로시대를 선도하는 해양수도권으로 육성하겠다”고 다짐했고, 김상욱 울산시장은 “남부 해양수도권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도 “경남의 첨단 제조산업과 진해신항을 연계해 기업투자가 지역산업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af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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