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시대 개막
착공 2년 만에 1공장 사용승인
대형 수주 성과도 연내 가시화
송도-美시러큐스 ‘듀얼 사이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전 임직원을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로 집결시키며 본격적인 ‘송도 시대’의 막을 올린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임직원 650여명 전원이 송도 바이오캠퍼스 신사옥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그동안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본사를 비롯해 송도 임시 오피스, 1공장 건립 현장 등에 분산되어 근무하던 사업·연구·경영지원 인력을 송도 바이오캠퍼스로 일괄 통합하는 것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전 사업 부문과 임직원이 하나의 캠퍼스에 집결돼 원팀(One-team)으로서의 업무 효율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대규모 수주의 핵심 거점이 될 송도 공장 가동 준비에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산 거점인 송도 1공장 완공 및 사용승인에 맞춰 통합 사업 인력이 한곳에 모이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사진)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의 바이오 경영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송도 바이오캠퍼스 제1공장은 착공 후 2년 만에 최근 사용승인을 획득하며 통상 3년 반 이상 소요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건립 기간을 단축하는 속도전을 보여줬다. 최상단인 5층에서 배양액을 조제해 1~3층으로 공급하는 ‘수직 통합형 구조’로 설계됐으며, 핵심인 3층 배양실에는 1만5000L 규모의 초대형 스테인리스 스틸 배양기 8기(총 12만L)가 설치됐다. 여기에 6030개 보관 공간을 자랑하는 무인 로봇 물류창고와 중앙통제실(CCR) 중심의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등 최첨단 스마트 플랜트 인프라를 완비했다.
이처럼 하드웨어 구축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롯데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자금 수혈이 송도 시대 개막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설자금 조달을 위해 255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해당 증자에는 모회사인 롯데지주가 1550억원을 출자하고 호텔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가 함께 참여했다. 2022년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 이후 롯데지주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투입한 누적 출자금액만 약 8831억원에 달하며, 그룹 전체의 누적 출자액은 약 1조5000억원 규모다.
여기에 롯데지주는 지난 3월 대주단과 9000억원 한도의 자금보충 약정을 체결해 시설자금 대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미국 법인 차입금에 대해서도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호텔롯데가 롯데렌탈 매각으로 확보한 대금 1조3105억원 가운데 일부도 바이오 사업에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이는 바이오를 그룹의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신동빈 회장이 직접 현장을 챙기는 데 이은 강력한 육성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당초 내년 2분기로 계획했던 ‘GMP 레디’ 일정을 올해 연말까지 6개월 앞당겨 조기 달성할 계획이다. 하반기 시운전 및 생산 공정 검증을 거쳐 오는 11월 공식 준공식을 개최하고 글로벌 수주 전면에 나선다. 이를 통해 임상 물량 생산에 특화된 미국 시러큐스 캠퍼스와 대규모 상업 생산 거점인 한국 송도를 잇는 ‘듀얼 사이트(Dual Site)’ 체제를 가동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 이력을 보유한 시러큐스의 품질 관리 시스템을 송도에 이식해 연내 글로벌 빅파마 대상 대형 상업 수주 성과를 가시화한다는 방침이다. 최은지 기자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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