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10만원·주식 15주 추가지급

   잠정 합의안 도출…31일 찬반 투표

“미래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직원 1인당 4084만원 임금인상 효과

  ‘임금 안 깎는’ 정년연장 시행도 합의

현대자동차 노사가 60시간에 달하는 파업 끝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10년 만의 전면파업까지 이어지며 장기화 조짐을 보였던 노사 갈등이 조합원 찬반투표라는 마지막 관문을 앞두게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 제17차 단체교섭은 24일 오후 시작해 날을 넘겨 25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노사는 마라톤 교섭 끝에 이날 오전 1시30분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관련기사 3면

잠정합의안이 오는 31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올해 임단협은 최종 마무리된다. 현대차지부는 투표에 앞서 25일 오전 대의원 설명회를 열고, 오후에는 근무조별 조합원 보고대회를 진행해 잠정합의안 주요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임금성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이 담겼다. 성과급은 400%에 1270만원을 더해 지급하고, 주식 15주와 해시포인트 50만원도 포함됐다. 노조는 이번 협상 결과로 조합원당 올해 4084만원의 임금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50% 인상, 정년연장 등을 요구해 왔다. 잠정합의안에서 기본급 인상 폭은 10만원으로 낮아졌고, 상여금 및 고정급 인상은 2027년 단체교섭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성과급 규모도 지난해보다 1000만원 이상 줄어 노사 양측이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핵심 쟁점이었던 인력 충원과 정년 관련 문제에 있어서 노사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신규 인원 500명을 충원하기로 했다. 특히 정년과 관련해서는 법률 개정 시 임금피크제 확대 없이 정년연장을 시행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 예컨대 정년이 65세로 늘어날 경우, 61~63세에는 기존 임금 인상분을 적용하고, 64세에는 임금을 동결한 뒤 65세에만 10%를 삭감하는 식이다. 사실상 법 개정 이전에 정년 연장 이후의 임금 원칙까지 노사가 합의한 셈이다.

그동안 노사 갈등의 또 다른 쟁점이었던 손해배상·가압류 문제도 정리됐다. 노사는 손배·가압류 10건을 전체 해지하기로 했다. 간접고용 노동기본권 관련 안건도 합의 처리됐다. 하기휴가비는 기존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20만원 인상된다.

지역위원회 안건 중 아산·전주·남양 안건은 의견 접근을 이뤘고, 판매 안건은 지속 논의하기로 했다.

올해 현대차 임단협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으로 번지며 난항을 겪었다. 노조는 7월부터 부분파업과 특근 거부에 나섰고, 8월에는 10년 만의 전면파업까지 단행했다. 지난 5월 6일 상견례 이후 잠정합의까지 111일이 걸렸으며, 이 과정에서 노조의 파업 시간은 총 60시간으로 집계됐다. 주야간 2교대 생산라인 기준으로는 120시간으로 집계됐다. 2017년 파업 172시간 이후 약 9년 만에 최대 규모의 파업이었다. 현대차의 시간당 생산량과 평균 판매 단가를 감안하면 약 5만5200대 생산 차질이 빚어져, 매출 손실 규모는 2조3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잠정합의로 현대차 노사는 일단 파국은 피한 모습이다. 다만 최종 타결 여부는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 달렸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9월16일에야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올해 잠정합의안이 통과되면 2년 연속 9월 이후 장기 교섭은 피하게 된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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