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과 거래 중인 국가를 겨냥해 대규모 제재에 나서는 동시에 캐나다에도 관세 압박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세가 사실상 실패로 끝나면서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군사전에서 경제전으로 국면 전환에 나선 모양새다. 한국에도 3500억달러 대미 투자 지연에 불만을 피력해온 만큼 엉뚱한 불똥이 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경제적 왕따 작전’이라는 이름의 새 제재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이란 정권이 취할 수 있는 모든 경제적 선택지를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디지털자산과 금, 항공, 해운 분야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개인까지 제재 대상에 오르게 됐다. 핵·미사일 개발과 사이버 공격, 원유 수출을 도운 60여개 단체와 선박이 신규로 명단에 올랐다. 중국, 홍콩, 싱가포르, 스위스 등지의 원유 중개 조직과 그림자 선단도 제재망에 포함됐다. 특히 이란산 원유 최대 구매국인 중국과의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국경을 맞댄 최우방국 캐나다와 관세전도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 결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1일부터 캐나다 자동차와 소형·대형 트럭, 자동차 부품, 철강 관세가 50%로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가 오랜 기간 폭리를 취해왔고, 이 때문에 미국에 600억달러 규모의 무역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다. 캐나다도 강경대응에 나서 약 2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고 50%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다음달 8일까지 구체적인 리스트를 확정할 방침이다. “캐나다는 더 이상 미국의 하나의 주(州)로 대우받지 않을 것”이라는 트럼프의 말에 분개한 캐나다 국민의 75%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 불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대이란 직접 교역이 크게 줄었고 이란산 원유 수입도 사실상 중단돼 당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국내 기업이나 금융기관 등이 중국·홍콩의 관련 업체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해당 거래가 이란의 제재 회피나 원유 거래, 자금 조달에 활용될 경우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란과 긴밀한 관계인 중국과 관련한 물류와 금융 시스템의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미국이 이란·캐나다와 치르고 있는 경제전은 남의 일이 아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불러와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게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를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로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3500억달러 대미 투자 지연이 무리한 요구의 빌미가 되지 않도록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
![‘중위소득 70%’에 발목 잡힌 기초연금 개편…소득 보장 실효성 낮고 재정부담 가중[Deep Spot]](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907.67992ac2e89a4eddbffab50b901154f7_T1.jpg?type=h&h=240)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