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24시간 거래대금 0원 종목 89개
코인원도 360여종 중 130여종 거래 전무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국내 중소형 거래소에서 거래지원 중인 자산 상당수가 하루 한 건도 거래되지 않는 등 유동성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에도 거래가 붙지 않는 종목이 적지 않아 유동성 확보가 업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코빗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6분 기준 코빗의 거래지원 자산 가운데 24시간 거래대금이 0원으로 표시된 종목은 총 89개였다. 전날 오후 2시 기준으로도 코빗에서 거래지원 중인 디지털자산 190여종 가운데 80여종의 24시간 거래대금이 0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원의 사정도 비슷하다. 전날 오후 2시 기준 코인원에서 거래지원 중인 디지털자산 360여종 가운데 130여종은 최근 24시간 동안 거래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거래가 뜸한 종목은 적은 금액의 주문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매수호가와 매도호가 사이 간격이 벌어지는 데다 마지막 거래 가격이 장시간 유지되면서 같은 자산이라도 거래소별 가격 차가 커질 수 있어서다.
실제 일부 종목은 하루 거래대금이 수천원에서 수만원 수준에 그치는 등 거래가 드물어 소규모 거래 한 건에도 가격이 급격히 움직이는 흐름을 보였다. 거래량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는 투자자가 화면에 표시된 가격을 보고 주문을 내더라도 실제 체결 가격과 차이가 벌어지는 슬리피지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유동성 차이가 커지면서 같은 디지털자산이라도 거래소마다 형성되는 가격에도 상당한 격차가 나타났다. 한 자산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업비트 4억2834만원, 빗썸 8313만원에 달한 반면 코빗에서는 5000원에 그쳤고 코인원에서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같은 시각 해당 자산의 가격은 업비트 131원, 빗썸 129원, 코인원 119원, 코빗 105원으로 확인됐다. 거래소별 최저가와 최고가 차이는 19.8%에 달했다.
최근 코빗과 코인원은 전 종목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며 거래 활성화에 나섰지만 비인기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거래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이용자가 실제 매수·매도 주문을 내놓는 유동성 자체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가 낮아도 유동성이 부족하면 매수·매도 호가 간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슬리피지가 발생해 수수료 절감분보다 더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 있다”고 했다.
향후 법인 가상자산 거래 확대와 맞물려 전문 유동성공급자(LP)나 시장조성자(MM)의 참여 범위를 제도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법인 거래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명확한 기준과 감독 체계 아래 전문적인 유동성공급자와 시장조성자(MM)가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kyo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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