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낸 첫 美 반도체 생산기지
추가 대미 투자 계획 발표도 관심
SK하이닉스가 2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내 첫 생산기지 착공식을 앞둔 가운데 현장은 서서히 외관을 갖추며 인공지능(AI) 시장을 겨냥한 첨단 패키징(후공정) 공장(조감도)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 4월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시작으로 기초 공사에 착수한 지 3개월이 지난 지금 부지에는 건물의 뼈대를 이루는 골조와 기둥들이 올라간 상태다. 연말에는 2층 공간을 지탱할 기둥과 지붕을 설치하는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4면
지난 2024년 4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 조성 계획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2년 4개월 만에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의 시작을 대외에 알릴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비롯해 미국 상무부와 인디애나주 정부, 웨스트라피엣시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만큼 한미 양국의 AI 반도체 협력을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미국 메모리 제조사 마이크론의 뉴욕주 클레이 메가팹 콘크리트 타설 기념 행사에 참석했던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겨냥해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공장 건립을 촉구했던 만큼 SK하이닉스의 추가 대미 투자 계획이 언급될 지도 관심이다.
총 38억7000만 달러(약 5조3600억원)가 투입되는 인디애나 공장의 부지는 총 54만㎡로, 축구장 약 75개 규모에 달한다. 인디애나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개발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서 2028년 하반기부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양산을 목표로 한다. 건설을 비롯해 연구개발(R&D), 운영 분야에 걸쳐 약 7000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에린 이스터 웨스트라피엣 시장은 지난주 19일 시 재개발위원회에 출석해 SK하이닉스의 투자로 2055년까지 30년간 총 5억달러(약 6900억원)의 세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2024년 6월 인디애나경제개발공사(IEDC)와 체결한 협약에 따라 2055년까지 최대 7억1218만달러(약 984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받게 될 것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인디애나주는 대만 팹리스(설계전문) 기업 미디어텍과 세계 최대 반도체 연구소 아이멕(IMEC)의 R&D 거점을 유치하며 미국 중서부의 핵심 반도체 거점인 ‘실리콘 하트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주요 기업들과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의 역량을 결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투자 유치가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등 첨단공학 연구로 유명한 퍼듀대학교가 현지에 있는 만큼 인디애나 입성으로 숙련된 엔지니어 확보 및 R&D 역량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사회에서 기업 홍보 및 대외협력 업무를 담당할 직원 채용에도 나섰다.
HBM으로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SK하이닉스는 미국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 조성을 계기로 현지 빅테크 고객사들을 겨냥한 영업 활동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워싱턴D.C.에서 가진 기술 콘퍼런스 ‘GTC 2025’에서 SK하이닉스가 짓고 있는 인디애나 공장을 직접 소개하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와 HBM 제조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대만 TSMC는 이미 지난해 애리조나에 구축한 공장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블랙웰’ 생산을 시작한 바 있다.
2년 뒤 SK하이닉스의 HBM도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만큼 AI 분야에서 강력한 협력 체계를 맺고 있는 3사의 동맹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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