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씨플루 결합 단일 주사형 복합제…B·T세포 이중 면역 유도

국내 상용화 독점권·글로벌 공급망 확보…상업화 로열티 수령

4000명 임상 거친 나노 플랫폼…2034년 30조원 시장 공략

GC녹십자 본사 전경 [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 본사 전경 [GC녹십자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GC녹십자가 프랑스 바이오 기업 오시백스와 손잡고 다양한 변이 독감 바이러스에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예방 효과를 내는 차세대 복합 독감백신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

GC녹십자는 28일 오시백스와 차세대 독감백신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보유한 GC녹십자의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와 오시백스의 A형 독감백신 후보물질 ‘OVX836’을 단일 주사 형태로 결합한 프리미엄 복합 백신을 개발한다.

해당 복합 백신은 지씨플루를 통해 바이러스 표면 항원인 헤마글루티닌(HA)에 대한 B세포 항체 반응을 유도하고, OVX836을 통해 변이가 적은 바이러스 내부 핵단백질(NP)에 대한 강력한 T세포 면역 반응을 이끌어내는 ‘이중 면역’ 기전을 적용한다. 변이가 빈번한 표면 항원 중심의 기존 백신 한계를 극복해 계절성 유행 독감뿐 아니라 신종 변이 바이러스까지 방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시백스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OVX836은 독자적인 자가조립 나노입자 플랫폼(oligoDOM)을 기반으로 한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 현재까지 4000명 이상이 참여한 7건의 글로벌 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면역원성,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했다.

GC녹십자는 오시백스에 지씨플루 활용에 관한 비독점적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대신 복합 백신의 국내 상용화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 또한 향후 글로벌 상업화 시 완제용 지씨플루 원액의 장기 공급권과 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를 확보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다. 오시백스는 해당 백신의 글로벌 개발과 해외 상업화를 총괄한다.

이번 협력으로 매년 변이에 맞춰 균주를 교체해 접종해야 했던 기존 독감백신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하는 범용 백신 개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동시에, 검증된 국산 백신의 글로벌 공급망을 선진 시장으로 확장해 안정적인 로열티 수익원을 창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 규모는 2025년 92억달러(약 12조7000억원)에서 오는 2034년 225억달러(약 31조원)까지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차세대 독감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과학적 전문성을 갖춘 기업 간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기존 예방접종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복합 백신을 오시백스와 함께 개발해 국내 입지를 강화하고 주요 선진 시장 진출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알렉상드르 르 베르 오시백스 대표는 “오시백스의 T세포 중심 기술력과 GC녹십자의 축적된 백신 개발·생산 역량을 결합하는 핵심 계기”라며 “양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차세대 백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ilverpap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