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들의 아름다움에는 저마다 특별한 관리법이 숨어 있습니다. [그들의 건강美학]은 화제 인물들의 식단, 운동, 시술, 뷰티·패션을 생활 속 정보로 살펴봅니다.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의사 겸 방송인 여에스더가 외모 비하 악플과 어린 시절의 외모 콤플렉스를 고백했다. 외모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반복되면 단순한 기분 상함을 넘어 자존감, 신체상, 우울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에스더는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 출연해 자신을 향한 여러 비판 중 외모를 겨냥한 말에 특히 상처를 받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못생겼다’ ‘해도 해도 너무했다’ ‘홍혜걸은 왜 저런 여자랑 결혼했냐’”는 악플을 언급하며, 외모와 관련한 말이 오래 남는다고 했다.
또 여에스더는 다섯 딸 중 셋째로 자라며 외모 비교를 경험했고, 초등학교 시절 “원숭이 같은 누나”라는 놀림을 들은 기억도 떠올렸다. 그는 “저는 내일 죽더라도 오늘까지 젊고 예뻐야 한다”고 말하며 외모 관리에 신경 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외모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문제는 외모 불만이 지나치게 커져 일상 기능과 정신건강을 흔들 때다. 자신의 얼굴이나 몸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에 계속 집착하고, 거울 확인이나 비교, 회피 행동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콤플렉스를 넘어 신체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신체상은 자신이 몸과 외모를 어떻게 인식하고 평가하는지를 뜻한다. 외모에 대한 부정적 경험이 반복되면 실제 모습과 별개로 자신을 왜곡해서 바라보거나, 특정 부위의 단점만 크게 느낄 수 있다. 특히 가족·또래의 비교, 놀림, 악플처럼 반복되는 외모 평가는 오래된 기억으로 남아 이후 자기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고민이 심해지면 ‘신체이형장애’와도 구분이 필요하다. 신체이형장애는 외모의 결점이 실제로는 없거나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작아 보이는데도, 그 문제에 지나치게 몰두해 고통을 느끼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상태다. 미국의 비영리 학술 의료 센터인 메이요 클리닉은 신체이형장애가 자신의 외모 결점에 반복적으로 몰두하게 만들고, 거울 확인이나 과도한 꾸밈, 타인과의 비교 같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외모 콤플렉스가 있다고 모두 신체이형장애인 것은 아니다. 중요한 기준은 고민의 강도와 지속 시간,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다. 외모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일이 두렵거나, 사진 촬영과 사회활동을 피하거나, 하루 대부분을 외모 생각으로 보내고 있다면 전문가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외모 스트레스는 우울감과도 연결될 수 있다. 우울증은 단순히 기분이 가라앉는 상태만을 뜻하지 않는다. 흥미와 의욕 저하, 수면과 식욕 변화, 피로감, 집중력 저하, 죄책감, 죽음에 대한 생각 등이 지속될 수 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는 우울증 진단에는 낮은 기분 외에도 여러 지속 증상이 함께 평가되며, 증상이 적더라도 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도 우울증 치료에서 정신치료와 약물치료가 중요하며, 일부 경우에는 비약물학적 치료가 권고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우울증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일 수 있고, 증상이 오래가거나 일상 기능을 떨어뜨린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에스더는 과거 우울증을 숨기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다양한 약물치료를 받았고, 전기경련치료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줄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울증은 상담치료와 약물치료가 기본이지만, 치료 반응이 충분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뇌자극 치료가 사용되기도 한다.
NIMH는 뇌자극 치료가 약물이나 심리치료보다 덜 자주 쓰이지만, 다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우울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대표적으로 전기경련치료와 반복적 경두개자기자극치료가 사용된다.
최근에는 치료저항성 우울증이나 급성 자살사고가 동반된 주요우울장애에서 에스케타민 치료가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에스케타민 비강분무제가 성인의 치료저항성 우울증과 급성 자살사고 또는 행동을 동반한 주요우울장애의 우울 증상 치료에 경구 항우울제와 함께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엄격한 평가와 관찰이 필요한 치료다.
악플도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온라인에서 외모에 대한 평가와 비교가 반복되면 신체 불만족과 우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미국심리학회(APA)는 외모 비교와 사진에 대한 피드백에 과도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소셜미디어 사용이 낮은 신체상, 섭식 문제, 우울 증상과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외모에 대한 상처를 줄이려면 먼저 ‘외모 평가를 많이 받는 환경’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악성 댓글을 반복해서 확인하거나, 자신을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는 계정을 보는 습관은 불안을 키울 수 있다. 필요하다면 댓글 차단, 알림 제한, 계정 숨김,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 줄이기 같은 디지털 경계 설정이 도움이 된다.
외모 관리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피부, 모발, 체형, 스타일을 가꾸는 일은 자기 돌봄의 한 방식이 될 수 있다. 다만 관리의 목적이 ‘내가 편안하고 건강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비난받지 않기 위해 끝없이 고쳐야 한다’는 압박 때문인지는 구분해야 한다. 후자에 가까울수록 시술이나 다이어트, 화장품 소비가 불안을 잠시 낮출 뿐 근본적인 만족감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외모 콤플렉스가 오래된 상처와 연결돼 있다면 혼자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외모에 대한 왜곡된 생각과 반복 행동을 살피고, 현실적인 자기평가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메이요클리닉은 신체이형장애 치료에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가 함께 쓰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주변의 태도도 중요하다. “예민하다”, “신경 쓰지 말라”는 말은 상처를 줄이지 못할 수 있다. 외모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에게는 외모를 평가하거나 비교하기보다, 그 말이 얼마나 오래 아팠는지 듣고 필요한 경우 전문적인 도움을 권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우울감이 오래 지속되거나 죽음에 대한 생각이 반복된다면 즉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자살예방상담전화 109는 자살위기 상황에 놓인 국민에게 24시간 긴급 상담을 제공하는 국가 자살예방 안전망이다. 혼자 견디기 어렵다면 109나 가까운 응급실,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에스더의 고백에서 주목할 부분은 ‘예뻐지고 싶다’는 말 자체보다, 외모에 대한 오래된 상처가 마음 건강에 얼마나 깊게 남을 수 있는가다.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은 건강한 자기 돌봄이 될 수 있지만, 외모 평가가 삶의 중심을 흔들 정도라면 마음의 회복도 함께 살펴야 한다.
rainbow@heraldcorp.com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고3 딸 학원비 40만원만” 끝내 외면한 전처…자식 마저 버린 ‘나쁜 부모’와 싸우는 그들 [세상&플러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29/news-p.v1.20260829.87d95bef732846b383020b75a70f53a5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