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그렌 총재·브레이너드 이사 같은 데이터 놓고 서로다른 해석 냉온탕식 발언에 각국증시 휘청 블룸버그‘의사소통 문제’ 의문제기 FOMC전 공개 경제지표 초미관심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이 연설을 하면 할수록 시장 혼란은 가중된다”

블룸버그가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 발언을 놓고 일침을 가했다. 같은 데이터를 가지고도 서로 다른해석을 내리는 Fed위원의 엇갈린 발언에 시장은 혼란스러워한다고 꼬집은 것이다.

심지어 “Fed가 뭘 할지 불안한 것은 시장뿐만이 아니라, 관계자들조차 동료들이 무슨 결정을 할 지 서로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 위원들 사이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있는것 아니냐는 의문을 표시했다.

세계 경제 수장의 말 한마디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재닛 옐런 Fed의장의 잭슨홀미팅(8월26일) 기조발언이후 불과 2주 사이 위원들이 엇갈린 발언을 내 놓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자, 오히려 연준이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26일 ‘지표가 받쳐준다면 9월 인상도 가능하다’는 옐런 잭슨홀미팅 발언이 이중적으로 해석되면서 세계증시는 동요했다. 당일 다우존스(-0.29%), S&P500(-0.16%)는 내린반면, 나스닥은 0.13% 올랐다.

독일(0.55%)과 프랑스(0.8%)는 ‘지표’에 방점을 찍어 오른 반면, 개장이 하루 늦은 아시아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0.25%), 상하이종합(-0.01%), 홍콩H(-0.55%)는 동반하락했지만 일본니케이255지수만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며 2.3%상승했다.

이같은 혼돈은 지난 5일 고용지표 발표이후 전부 상승세로 돌아선다. 지표가 시장예상치에 미치지 못하자 9월 금리인상 우려가 약해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안도랠리는 불과 일주일만에 끝나고 말았다.

지난 9일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일부 Fed 위원이 “경제지표들이 9월 금리인상을 가능하게 하는 수준”이라며 “기준금리인상을 너무 늦추면 일부 자산시장 과열 위험을 증가시킨다”며 금리 조기인상을 강하게 시사하자 글로벌 주요증시는 폭락했다. 다우존스(-2.13%), S&P500(-2.45%), 나스닥(-2.54%)을 비롯 독일(-0.95%), 프랑스(-1.12%)도 급락했다.

주말을 쉬고 개장한 아시아증시는 그 여파가 더 컸다.

코스피는 12일 하루동안 2.28% 급락하며 2000선이 붕괴됐고, 이날 하루동안 증발한 시총만 28조5519억원에 달한다. 코스닥까지 더하면 32조2231억원이다. 상하이(-1.85%), 일본니케이225(-1.73%), 홍콩H(-4.02%)도 폭락세를 벗어날 수 없었다.

혼란이 극대화된 시장을 달랜 것은 또다시 연준이었다.

12일(현지시간)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 연설에서 “현 시점에서 통화정책 고삐를 조일 근거가 부족하다”고 비둘기적 발언을 내놓았다. 전날 로젠그렌 보스턴 총재 발언에 하락 출발했던 시장은 브레이너드 이사 발언에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다우(1.32%), 나스닥(1.68%), S&P500(1.47%) 지수 모두 상승마감했다.

이처럼 ‘냉탕온탕’발언에 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자 차라리 오는 20일~21일 FOMC회의를 앞두고 공개발언을 하지 않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는게 다행이라는 평가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총재도 지난달 브루킹스연구소 블로그에서 “엇갈리는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보다 차라리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준이 시장에 주는 가이던스가 충분한 신뢰를 얻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누구나 아는 이벤트가 발생함에도 시장이 방향을 종잡지 못해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FOMC전에 공개되는 경제지표다.

15일 발표되는 8월 소매판매와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6일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남았다.

최근 자동차 판매와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남은 지표도 ‘시들’할 경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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