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서 말라리아 환자 32건
작년 환자, 5명 중 1명 9~10월 발생
말라리아 등 감염병 매개모기, 서울 자치구 3곳 중 2곳에서 잡혀
서울시, ‘모기예보제’ 운영…‘손목닥터9988’ 앱에서도 안내 방침
[헤럴드경제=신상윤·손인규 기자] 올해 서울 지역의 말라리아 환자 발생 건수가 30건을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폭염으로 감소했던 모기 활동이 더위가 잦아들며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서울시는 말라리아 등 모기매개 감염병 감시를 가을에도 강화하기로 했다.
30일 서울시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올해 서울의 말라리아 환자 발생 건수는 총 32건이다. 6월 8건, 지난달 10건으로 여름철인 6∼7월 발생량이 전체의 56.3%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 해 서울에서는 총 70건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45건(64.3%)이 여름인 6∼8월에 집중됐다. 그러나 가을인 9~10월에도 13건(18.6%)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비교적 선선한 가을에도 말라리아를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시가 지난해 디지털모기측정기(DMS)로 포집한 모기도 ▷6월 6만2351마리 ▷7월 6만9536마리 ▷8월 6만531마리 ▷9월 5만9026마리 ▷10월 4만3455마리였다. 이는 모기 활동이 여름철 정점을 지나 감소세를 보였지만, 가을에도 적지 않은 수의 개체가 포집되는 등 상당 수준 계속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디.
시는 관내 55곳에 설치한 DMS로 모기 발생 동향을 살피며 ‘모기예보제’를 운영해 시민들에게 모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이 정보를 쉽게 확인하도록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손목닥터9988’를 통해서도 알리기로 했다.
실제 감염병을 옮기는 모기는 서울 지역 25개 구 중 64%인 16개 구에서 채집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치구 3곳 중 2곳꼴로, 서울 전역에서 고르게 나타난 셈이다. 말라리아 매개모기는 14개 구, 뎅기열 매개모기는 5개 구에서 나왔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5개 자치구 특정 지역에만 모기를 채집하으로, 서울 모든 자치구에서 이들 모기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최근 최고기온이 낮아지는 등 폭염이 주춤하면서 모기가 다시 활개를 치고 있어, 서울시는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헤럴드경제가 오금란(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회 의원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입수한 ‘서울시 매개 모기 채집 현황(6월 4주차)’을 분석한 결과 25개 자치구 중 총 16개 구에서 감염병 매개모기인 ‘얼룩날개모기(말라리아)’와 ‘흰줄숲모기(뎅기열)’가 채집됐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매년 3월부터 모기를 채집하고 있다.
얼룩날개모기는 총 41마리가 채집됐다. 구별로 보면 용산구가 10마리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 5마리 ▷중랑·강동구 각 4마리 ▷구로·금천구 각 3마리 ▷도봉·양천·영등포·강남구 각 2마리 ▷중·동대문·강북·강서구 각 1마리가 잡혔다.
흰줄숲모기는 총 7마리가 채집됐다. 광진구에서 가장 많은 3마리가 잡혔고, 도봉·은평·영등포·금천구서 각 1마리가 잡혔다.
가을철 야외활동 시에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개인 예방수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시는 당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만약 말라리아 발생 국가나 국내 위험지역을 방문한 후 발열과 오한, 두통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도 폭염이 상대적으로 잦아들어 모기 활동이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감염병 예방을 당부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집 주변 고인 물은 제거하고 야외 활동 시 긴팔과 긴바지를 입고 모기기피제를 사용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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