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며 대출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경기 남부 대표 주거지역인 동탄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의 국가 안보를 지탱하며 ‘호국신(護國神)’으로 불리는 파운드리 기업 TSMC처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고소득 종사자들의 탄탄한 주거 수요가 동탄 집값을 뒷받침하는 이른바 ‘실리콘 실드(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최대 29조원 잠재 규모 초저금리 사내대출…‘반도체 머니’ 흐름 주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9월 1일부터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거 안정 지원 제도를 시행한다. 매매가격 25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 매매 시 최대 5억원을 연 1.5% 금리로 빌려주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약 12만8,000명 가운데 무주택 대상자인 약 5만8,000명이 최대 한도로 대출을 이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잠재적인 지원 규모가 최대 2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실제 대출 규모는 신청 인원과 개인별 대출금액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시중 주택담보대출과 비교해 낮은 금리가 적용되는 만큼 삼성전자 사업장이 밀집한 경기 남부 주택시장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전국 집값 상승률 상위권 동탄…‘셔세권’ 수요 뒷받침

이 같은 ‘반도체 머니’가 향할 수 있는 지역으로는 삼성전자 출퇴근 셔틀버스가 오가는 이른바 ‘셔세권’ 단지들이 거론된다. 고소득 직장인을 중심으로 한 주거 수요가 이어지면서 동탄 일대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동탄구는 올해 2월 첫째 주부터 8월 셋째 주까지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 14.26%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 평균 상승률 3.65%의 약 4배 수준이다.

실제로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 6월 22억2,500만원, 전용 102㎡는 7월 26억5,000만원에 각각 신고가를 기록했다. 청계동과 반송동 일대 주요 단지에서도 최근 1~2개월 사이 가격이 오른 거래가 이어진 바 있다.

■ ‘실리콘 실드’ 효과 기대…‘아크메르 동탄’ 9월 분양 예정

삼성전자의 주거지원 확대와 동탄 집값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신규 공급 단지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9월 분양을 앞둔 주상복합 ‘아크메르 동탄’은 동탄신도시 중심인 반송동 메타폴리스 2단계 부지에 총 1,80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인근에는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 등으로 향하는 셔틀버스 정류장이 위치해 직주근접 여건을 갖췄다.

상품 설계에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에르메스, 샤넬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한 디자이너 ‘자나이나 미레이로’가 외관 디자인에 참여했으며, 세대 내부에는 이탈리아 주방가구 ‘쿠치네 루베’, 프리미엄 세라믹 ‘미라지’, 155년 전통의 원목마루 ‘조르다노’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5m 천장고와 2.6m 폭의 주차공간 등 주거 편의성을 고려한 특화 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거지원 확대가 실제 주택 구매 수요로 이어질 경우 동탄을 비롯한 경기 남부 주택시장과 신규 공급 단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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