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들의 아름다움에는 저마다 특별한 관리법이 숨어 있습니다. [그들의 건강美학]은 화제 인물들의 식단, 운동, 시술, 뷰티·패션을 생활 속 정보로 살펴봅니다.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배우 한고은이 드라마 촬영 중 부쩍 늘어난 새치 고민을 털어놨다. 흔히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가 센다’고 하는데, 실제 연구에서도 스트레스와 모발 색소 변화 사이의 연관성이 관찰되고 있다. 다만 이미 검게 자란 머리카락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갑자기 하얗게 변하는 것은 일반적인 새치 발생 원리와는 다르다.
최근 유튜브 채널 ‘고은언니 한고은’에서 한고은은 남편 신영수 씨와 식사하던 중 “요즘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새치가 늘어났다”며 “아무래도 마음고생을 하니까 그런가 보다”라고 말했다.
특히 힘든 장면을 촬영한 뒤에는 “언니, 눈썹이 하얗게 변했어요”라는 말을 들었다며 눈썹 마스카라까지 사용했다고 밝혔다. 한고은은 “사람이 너무 마음고생을 하면 하루아침에 백발이 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스트레스 심하면 새치 늘까…모낭 ‘색소 줄기세포’가 열쇠
머리카락 색은 모낭에서 만들어지는 멜라닌 색소에 의해 결정된다. 나이가 들면 멜라닌을 만들어내는 세포와 이를 공급하는 멜라닌세포 줄기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새로 자라는 머리카락에 색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회색이나 흰색으로 보이게 된다.
새치 발생에는 무엇보다 유전과 노화의 영향이 크지만 스트레스도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
2020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동물 연구에서는 생쥐가 급성 스트레스를 받을 때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노르에피네프린이 분비됐고, 이 과정에서 모낭 속 멜라닌세포 줄기세포가 빠르게 고갈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색소를 만들어낼 ‘원천’이 사라지면서 이후 자란 털이 희어진 것이다.
사람에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2021년 국제학술지 ‘이라이프(eLife)’ 연구진이 사람의 머리카락을 구간별로 정밀 분석한 결과, 일부 참가자에게서 심리적 스트레스가 높았던 시기와 모발 색소가 감소한 시점이 맞물렸다. 반대로 스트레스가 줄어든 시기에 일부 흰 모발이 다시 색소를 띠는 사례도 관찰됐다. 다만 연구진 역시 모든 새치가 스트레스로 생기거나 다시 검게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룻밤 새 백발’, 실제로 가능할까
극심한 충격을 받은 뒤 하루아침에 백발이 됐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전해진다. 하지만 이미 두피 밖으로 자라 나온 머리카락은 각질화된 조직이다. 따라서 살아 있는 모낭처럼 스트레스에 반응해 기존 멜라닌 색소를 순식간에 없애는 방식으로 검은 머리 전체가 하얗게 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의학계에는 급격하게 머리가 희어지는 ‘돌발성 백모(canities subita)’ 사례가 보고돼 있지만 매우 드물고 발생 원리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원형탈모증 등이 생기면서 검은 모발이 선택적으로 빠지고 기존 흰 모발이 남아 갑자기 백발이 된 것처럼 보이는 현상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과거 보고된 사례들을 검토한 연구에서도 급격한 백모 현상의 일부는 여전히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새치 발생을 앞당길 가능성은 있지만, 힘든 일을 겪은 직후 기존 검은 머리가 한꺼번에 하얗게 변한다고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
새치 갑자기 늘었다면…영양·갑상선도 살펴야
새치가 어느 시기에 얼마나 생기는지는 개인차가 크고 가족력의 영향도 상당하다.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서 늘어나는 새치는 질환으로 볼 필요가 없다.
그러나 비교적 이른 시기에 새치가 갑자기 많아졌다면 다른 원인이 함께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조기 백모를 다룬 연구에서는 비타민B12 부족과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이 연관 요인으로 보고됐다. 다만 이런 연구는 특정 집단에서 관찰된 연관성을 보여준 것이어서 모든 새치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새치를 없애겠다고 비타민B12나 철분·구리 등을 임의로 고용량 복용하는 것도 권장되지 않는다. 영양소가 부족하다면 원인을 확인해 결핍을 교정하는 것이 먼저다. 새치가 갑자기 크게 늘면서 탈모나 극심한 피로, 추위를 심하게 타는 증상, 이유 없는 체중 변화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진료를 통해 갑상선과 영양 상태 등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생활 관리도 기본이다. 규칙적인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스트레스 관리가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되며, 이미 생긴 새치를 반복해서 뽑는다고 검은 머리로 다시 자라는 것은 아니다. 염색을 한다면 반복적인 화학적 자극으로 두피가 따갑거나 붉어지지 않는지도 살펴야 한다.
한고은의 고백처럼 유난히 스트레스가 컸던 시기에 새치가 눈에 띄었다고 느끼는 경험이 단순한 기분 탓만은 아닐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새치는 유전과 나이, 건강 상태 등 여러 요소가 함께 만드는 변화다. 몇 가닥의 흰 머리를 없애는 데 집착하기보다 갑작스러운 변화가 있다면 몸과 생활이 보내는 신호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건강한 모발 관리의 시작이다.
rainbow@heraldcorp.com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고3 딸 학원비 40만원만” 끝내 외면한 전처…자식 마저 버린 ‘나쁜 부모’와 싸우는 그들 [세상&플러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29/news-p.v1.20260829.87d95bef732846b383020b75a70f53a5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