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교전 재개에 뉴욕 3대지수 일제히 하락
유가·금리 급등…코스피도 하락 출발 예상
반도체 투톱 자사주 매입에 기타법인 10거래일째 ‘사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최근 ‘전약후강’ 흐름을 보이며 이틀째 상승 마감한 코스피가 2일 간밤 미국 증시 약세에 다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이 지수를 떠받치고 있는 만큼 이날도 장중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5.78포인트(0.23%) 오른 6835.8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중동 긴장 고조에 35.73포인트(0.52%) 하락한 6784.29로 출발해 한때 6732.47(-1.28%)까지 밀렸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지속되면서 장중 하락폭을 줄이다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외국인·기관은 2거래일 연속 ‘팔자’를 나타냈으나, 기타법인이 1조665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기타법인은 삼성전자의 임직원 주식보상 목적 자사주 매입과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소각을 위한 매입 영향으로 10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이에 장 초반 하락하던 삼성전자(0.38%), SK하이닉스(1.14%) 등 반도체 ‘투톱’이 상승 전환해 지수를 밀어 올렸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교전 재개 소식에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각각 0.79%, 0.71% 내렸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도 1.03% 하락했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이틀 만에 추가 공습에 나서자, 이란도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4.60% 오른 배럴당 94.65달러에,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20% 오른 90.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지속하며 4.79% 부근까지 상승,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1%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2.31% 내렸다.
이날 코스피도 미 국채 금리 급등과 유가 상승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2.80% 하락했다.
다만 최근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장중 상승 전환했던 만큼 이날도 ‘전약후강’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는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속도를 유지할 경우 향후 한 달가량은 증시 하단이 지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을 약 23.8% 집행했고, SK하이닉스는 약 24.4%를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자사주 매입 속도를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10월 중순까지 한 달 정도의 수급 안전판을 갖고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증시 장 마감 후 한국시간 이날 새벽 미국 컴퓨터 제조사 델 테크놀로지스가 ‘깜짝 실적’을 공개한 점도 지수 낙폭을 제한할 수 있다.
델의 2027년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469억7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449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7.04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4.92달러를 2달러 이상 상회했다.
델 주가는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6.80% 급락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상승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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