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피해 현장. [로이터]
네팔 홍수 피해 현장. [로이터]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1000명 넘는 사망자를 낸 네팔 빙하 붕괴에 앞서 위성사진에 이상 징후가 잡혀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아시아 고산 지역 관련 재해를 연구하는 과학자 단체인 하이리스크(HiRISK)는 지난달 28일 네팔·티베트 재난에 대한 신속 재해평가 초기 결과를 냈다.

ABC방송이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눈사태는 ‘사전 징후’가 있었다. 재난 며칠 전 위성사진에는 무너진 빙하의 표면 변화와 갈색으로 변한 융빙수, 주변 암반 사면으로 번지는 균열이 담겼다.

이번 재난은 폭 600m가량의 빙하 덩어리가 절벽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시작됐다. 얼음과 암석은 1200m 넘게 수직으로 낙하해 렌데콜라 계곡으로 쏟아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난달 26일 오전 8시 40분 규모 4.4의 지진으로 파악했다가, 수억t의 얼음과 암석이 계곡 바닥을 때린 충격이라고 정정했다.

하이리스크는 “초기 눈사태 속도를 감안하면 통상적인 시스템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경보 시간은 짧았을 것”이라며 “네팔·중국 국경 검문소에서 대피하긴 힘들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미리 경보했다면 하류 지역에서는 상당수를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네팔 홍수 피해 현장. [AP]
네팔 홍수 피해 현장. [AP]

보고서 공동 저자인 야코프 슈타이너 오스트리아 그라츠대 지구과학자는 ABC방송에 건설 노동자를 위한 조기경보 체계가 “매우 취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네팔 정부에 히말라야 재해 위험을 자문해 온 인물이다.

슈타이너 연구원은 노동자들이 시설 가까이에 지어진 숙소에서 지냈다고 전하며 2025년 비슷한 암석·빙하 눈사태가 있었는데도 당국이 감시 역량과 인력 교육에 투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아시아산악학술연합과 미국 스팀슨센터, 중국 산지재해환경연구소 소속 전문가들이 작성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네팔 전문가들은 지난 5월 27일 카트만두에서 만나 접경지역 재해 위험과 감시·대응 방안을 협의한 바 있다. 네팔 측은 로이터통신에 협의 이후 중국으로부터 빙하 위험과 수위에 관해 원하는 만큼의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과 네팔은 지난 10년간 접경지역에 고속도로와 댐, 터널, 수력발전소 등 고산지대 기반시설 사업을 벌여왔다. 이번 재난으로 수력발전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수백명이 갇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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