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보니치·애쉬포드 등 29개 日 브랜드들
29CM 1~8월 다이어리 거래액 63% 증가
다음 목표는 해외 브랜드 온오프 접점 확대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곤니치와!”
29CM가 한국 문구 시장의 새 페이지를 열었다. 2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에서 ‘29CM×로프트(LOFT) ’페이지 투 페이지스‘ 문구 팝업스토어를 통해서다. 로프트는 일본 대표 문구·생활잡화 전문점이다. 일부 인기 시간대 팝업 입장권은 3일 만에 매진됐다.
팝업 공간은 금세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1층에는 일본 문구 브랜드 29개가 총출동했다. 이중 14개 브랜드가 국내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볼 수 없었던 브랜드다. 볼펜, 스티커, 수첩, 마스킹테이프 등 형형색색의 문구들이 가득했다. 사람들은 연신 “귀엽다”며 물건을 집어들었다.
일본 브랜드들은 팝업 현장에 직원을 파견했다. 직원들 가슴에는 ‘한국어 대응이 어려워요’라고 적힌 뱃지가 붙었다. 어눌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와 “곤니치와” 등 인사를 건넸다. 부스를 찾은 사람들은 번역기를 사용해 제품에 적힌 일본어 설명을 번역했다.
먼저 눈에 들어온 브랜드는 다이어리 브랜드 ‘호보니치’다. 일본 문구 브랜드는 일반적으로 9월 1일, 내년도 다이어리를 공개한다. 호보니치도 다이어리를 선보였다. 속지를 바꿀 수 있는 시스템 다이어리 브랜드 ‘애쉬포드’도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가죽 소재를 사용한 일부 제품은 17만원에 달했다. 애쉬포드 관계자들은 제품을 명품 다루듯 장갑을 낀 채 조심스럽게 들어 보였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사슴’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문구 인플루언서 김효림(26) 씨는 “로프트는 예전부터 대표적인 문구 성지로 꼽혔는데, 한국에 들어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계속 기다렸다”면서 “일본 작가들의 손길이 묻은 제품도 있고, 내년도 다이어리를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2층은 한국 브랜드 10개가 공간을 채웠다. 북커버, 책갈피 등 ‘텍스트힙’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이 진열됐다. 오이뮤는 전통 한복 안감 소재인 노방으로 제작한 책갈피를 선보였다. 이번 팝업에서만 선보이는 단추 모양 자석도 벽에 가득 붙였다.
팝업 운영을 위해 한국을 찾은 일본 브랜드 직원들도 한국 브랜드 제품으로 장바구니를 채웠다. 호보니치에서 근무 중인 탕(35) 씨는 “한국 브랜드 제품은 일본 브랜드와 다르게 패턴과 색감이 예쁘다”며 구매한 토트백과 북파우치를 보여줬다.
29CM 체험존에서는 나만의 책갈피를 만들 수 있었다.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노트에 원하는 문구를 새겨주는 각인 서비스도 제공했다.
29CM가 한·일 문구 브랜드를 모은 이유는 성장성에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29CM의 문구·사무용품 누적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이상 증가했다. 다이어리·플래너 거래액은 63% 이상 증가했다. 텍스트힙 트렌드에 힘입어 책갈피·북커버 등 ‘북 액세서리’ 거래액도 30% 뛰었다. 같은 기간 이구홈 성수 1호점에서만 문구 상품 판매량은 10만개를 돌파했다.
29CM가 그리는 다음 페이지는 ‘해외 브랜드 발굴’이다.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국내 고객에게 소개하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접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siu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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