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매거진 인터뷰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 슈퍼사이클 진입”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북미 주목
2030년까지 미국에 40억달러 투자 계획
핵심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도 강조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현재의 전력기기 병목 현상은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LS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간한 매거진 ‘다함께, 올 투게더(ALL TOGETHER) 8호’ 인터뷰에서 “현재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 미국 내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슈퍼사이클에 진입했고, 초고압 변압기 리드타임(제품 의뢰부터 출하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대 3년 이상 길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 회장은 전력기기 병목 현상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한 이유에 대해 “고도의 기술력과 엄격한 품질 인증, 그리고 숙련된 전문 인력 확보가 필수적인 전력 산업 특성상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품질과 납기 경쟁력을 갖춘다면 (LS는) 유럽과 미국 기업이 주도하던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며 “다만 기회의 창은 무한정 열려 있는 건 아니기에 공급 역량 확보의 속도, 시장 수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 회장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북미’를 꼽았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LS 핵심 계열사인 LS전선, LS일렉트릭은 북미에서 AI 데이터센터발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S전선 자회사인 가온전선은 최근 미국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총 2000억원 규모의 버스덕트(배전설비)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LS일렉트릭은 북미 빅테크 기업에 1억6572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전력설비를 제공할 예정이다.
북미에서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자 LS전선, LS일렉트릭은 현지 생산 기지 구축 및 증설을 나란히 추진하 있다. LS는 향후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30억달러(4조원)를 미국 시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북미를 넘어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 이후 도래할 유럽과 중동의 전후 복구 및 대규모 재건 사업 기회도 주목하고 있다”며 “국제적인 갈등이 종식된 이후 파괴된 전력 인프라를 다시 세우는 재건 시장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준비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은 시장이 열리는 순간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핵심 원자재 국산화와 공급망 다변화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핵심 원자재의 공급망 다변화는 K-배터리와 전력 인프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국가적 필수 과제”라며 “LS는 희토류로 대표되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와 영구자석 등을 차세대 신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관련 신규 투자 후보지를 선정,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LS전선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는 지난 3월 글로벌 희토류 원료 공급 2위 기업인 호주 라이너스와 연내 희토류 금속을 양산하기로 합의했다.
구 회장은 “특히 중국 의존도가 90% 이상에 달하는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분야에서 우리 산업계가 ‘산화물 확보-금속화-자석 제조’에 이르는 가치사슬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구축해 나간다면,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국가 차원의 공급망 회복탄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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