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패션·뷰티에서 식품군으로 범위 확장

신세계免, 업계 단독 ‘이삭토스트 소스·잼’ 인기

말차 열풍에 차 제품도 순위권…식품 매출 60~70%↑

인천국제공항 신세계면세점 식품 큐레이션존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에 이삭토스트 잼 제품을 판매하는 별도 매대가 설치됐다. [신세계면세점 제공]
인천국제공항 신세계면세점 식품 큐레이션존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에 이삭토스트 잼 제품을 판매하는 별도 매대가 설치됐다. [신세계면세점 제공]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 지난 6월 20대 직장인 양희수 씨는 칭다오 여행을 떠났다. 인천공항 면세점에 들른 그가 집어든 건 다름 아닌 ‘이삭토스트 소스’다. 그는 “평소 이삭토스트를 좋아해서 자주 먹는데 소스를 면세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어 샀다”며 “칭다오에서 햄치즈 스페셜 토스트를 따라 만들어 먹었는데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면세업계가 잇따라 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그간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K-푸드 인기에 힘입어 새로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다. 면세점들은 기존 주력 상품인 패션·뷰티를 넘어 간편식·차·고추장 등 다양한 식품으로 판매 품목을 넓히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에서는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 이삭토스트 소스와 잼이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삭토스트 소스는 가맹점주 보호를 위해 해외 수출용으로만 판매하던 상품이라 더 인기다. 지난 5월 입점 직후부터 온라인몰 식품 카테고리 1위를 달리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식품 큐레이션존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에 별도 판매 매대까지 마련했다.

식품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구매 수량 제한까지 생겼다. 현재 온라인몰 기준 인당 6개까지 구매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매일 자정 취소분을 포함한 한정 수량의 재고가 풀릴 때마다 족족 품절 사태를 빚는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웃돈이 붙어 거래된다. 4일 기준 9106원인 소스가 70% 비싼 1만5500원에 팔린다.

글로벌 말차 열풍도 면세점 식품 인기 순위를 바꿔놨다. 오설록, 오다다 등 국내 브랜드가 인기다. 신세계면세점 식품 카테고리 상위 100개 중 오설록 제품이 23개를 차지했다. 오설록, TWG TEA 등 주요 차 브랜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 증가했다.

식품 카테고리 전체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의 올해 1~7월 식품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지난 7월 20일 오픈한 롯데면세점 부산점 푸드존 매장 전경. [롯데면세점 제공]
지난 7월 20일 오픈한 롯데면세점 부산점 푸드존 매장 전경. [롯데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에서도 식품 카테고리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올해 2분기 식품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특히 올해 2분기 외국인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다. 기존 홍삼 등 건강식품에 집중됐던 수요가 전통주, 디저트, 간편식, 차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K-푸드 수요에 맞춰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롯데호텔 김치를 면세점 단독 상품으로 선보였고, 부산점에는 K-라면을 중심으로 푸드존을 새롭게 열었다. 현재 푸드존에서는 BTS 협업 푸드 브랜드 ‘아리(ARIH)’를 비롯해 세자커피, 이디야커피, 복호두, 쟈뎅, 무량수 등 다양한 K-푸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지역 특색을 담은 차별화 상품도 내놓고 있다. 김해공항점에서는 ‘부산초콜릿’을 단독 판매하고 있으며, 김포공항점에서는 ‘서울 화이트초코 크레페’를 출시했다.

면세점들이 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달라진 소비 패턴이 있다. 면세점에서 명품이나 화장품뿐 아니라 여행 중 발견한 제품이나 평소 구하기 어려운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식품은 명품이나 화장품에 비해 가격대가 낮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면세점에서도 식품을 찾는 고객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만 살 수 있거나 한국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식품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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