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추석 연휴를 마치고 28일 다시 문을 연 코스피가 7000선을 내주면서 이번 주 지수의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 넘게 급락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마이크론 실적과 국내 9월 수출지표가 향후 증시의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실적 개선이 금리 상승 부담을 얼마나 상쇄할지가 관건이다.
이날 키움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6800~7250선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10월 코스피가 6500~7200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증권사 모두 미국 국채금리 상승을 부담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실적 개선에 주목했다.
코스피는 최근 한 달간 급등락을 거듭한 끝에 연휴 직전 7000선을 회복했지만 이날 다시 6800선으로 밀려났다. 지난달 21일 6912.95였던 코스피는 이달 2일 6562.72까지 하락한 뒤 9일 7051.64로 반등했다. 이후 15일 6627.26까지 다시 밀렸지만 21일 7007.72로 7000선을 되찾았고, 연휴 직전인 23일에는 7080.9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전 거래일보다 191.18포인트(2.70%) 내린 6889.74에 마감하며 3거래일 만에 70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3조2404억원, 1조17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2조6054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43%, 5.05%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은 0.25% 오른 846.58에 거래를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이전트 AI발 반도체 등 AI 인프라주들의 주도력이 회복되고 있다”며 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의 내성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가 기존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를 이길 수 있는 모멘텀이 무엇이냐”가 중요하다며 향후 증시의 방향은 기업 실적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가와 금리가 안정되고 3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좋으면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휴 기간 미국 증시는 국채금리 급등에 하락했지만 마지막 거래일에는 반등했다. 국내 증시가 쉬었던 23~25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 나스닥지수는 0.6% 각각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4일 장중 5.2%까지 치솟은 영향이다. 다만 25일에는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우지수가 0.93%, S&P500지수가 0.51%, 나스닥지수가 0.48% 각각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41% 상승했다.
이번 주 증시의 주요 변수는 오는 3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이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는지, 다음 분기 실적을 어떻게 전망하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에이전트 AI 시장 확대에 따른 서버 증설과 D램 수요 증가 기대가 커진 만큼 경영진의 메모리 수요 전망도 주목된다.
다음 달 1일 발표되는 9월 전체 수출에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달 1~20일 국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3%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259.4% 급증하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 호조는 3분기 기업 실적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이 이날 발표한 10월 증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국내 기업의 지배순이익 추정치는 19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약 3배에 달한다. 이 가운데 IT 업종의 추정 순이익은 156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79%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이 반도체를 비롯한 IT 업종에 집중된 셈이다.
미국 경제지표도 이번 주 증시를 좌우할 변수다. 오는 30일에는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다음 달 2일에는 9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키움증권이 제시한 9월 신규 고용 예상치는 10만명으로 전월(16만2000명)보다 적다. 실제 고용 증가폭이 예상대로 줄어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도 완화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 후반에 몰린 마이크론 실적, 수출, 고용 등 대내외 대형 이벤트를 한꺼번에 소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변동성 역시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hajun82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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