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네팔 카트만두 시내의 한 호텔에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 사고로 실종된 한국인의 가족들(남동발전)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9일 네팔 카트만두 시내의 한 호텔에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 사고로 실종된 한국인의 가족들(남동발전)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네팔 대규모 홍수로 실종된 한국남동발전 직원들의 가족들이 현지에 급파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의 조기 철수 결정에 대해 “국가가 자국민을 버렸다”며 강도 높게 규탄했다. 가족들은 정부가 약속한 임무 기한도 채우지 않고 실질적인 지상 수색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철수를 통보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네팔 대홍수 한국인 남동발전 연락 두절자 가족 일동은 9일 네팔 카트만두 시내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DRT 일방적 수색 종료에 대한 연락 두절자 가족 긴급 고발 성명서’를 발표했다.

가족들은 성명에서 “9일 오전 8시40분 네팔 바타르 베이스캠프의 KDRT는 네팔 군과 소방대의 안전상 평가를 이유로 현장 수색을 종료하며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가 약속했던 10일간의 임무 기간조차 채우지 않은 조기 철수이며, 남동발전 직원들의 대피 경로와 생존자 증언이 확보된 구역에 대한 실질적 지상 수색은 단 한 차례,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채 내려진 결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44명의 인원과 7톤의 장비를 들고 와서 실제 지상에 투입한 것은 인원 단 7명과 드론 4대가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보 수색을 허가받았다고 선전했지만 실질적인 도보 수색 한 번 없이 항공 조망과 차량 이동으로 특이 사항이 없다고 발표하더니 이제는 안전을 핑계로 수색 종료를 선언했다”며 “인원과 장비를 투입해 실질적인 수색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진정 하나도 없었나. 이미 민간 수색대는 한국인들이 대피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수일간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민간과 기업이 확보해 넘긴 핵심 수색 좌표가 철저히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남동발전과 민간 수색대가 확보한 도보 수색 경로와 네팔 현지 직원의 탈출 경로를 정부에 수차례 전달했으나 KDRT는 이 지역에 대한 제대로 된 수색을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을 근거로 수색 종료를 결정하고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지 입장을 밝혀 달라”며 “구조대장은 처음부터 수색에 소극적·방어적이었고, 연락 두절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색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었는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가족들은 정부를 향해 일방적 수색 종료와 조기 철수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가족들은 “구호대는 철수 장비를 내려놓고 철수 전까지 민간 수색팀 및 현지 군경과 공조를 통해 남아 있는 사각지대에 대한 최후의 지상 수색을 즉시 재개하라”며 “단 한 번이라도 실효성 있는 수색으로 국가의 존재함을 보여 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sunpi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