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57년차 가수 김도향(81)이 어린 시절 부친의 잦은 외도로 가족들이 오랜 시간 고통을 겪었다며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고백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N 다큐프로그램 ‘특종세상’ 756회에서는 명상 음악가로 활동하며 고요한 마음을 되찾기 위해 50년째 명상을 이어오고 있는 김도향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김도향은 명상을 하는 이유에 대해 “제가 어렸을 때부터 가정환경 때문에 화가 많았다”며 “나중에 명상을 많이 하고부터는 화를 안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도향은 학원 사업으로 대박을 쳤던 교육자 아버지에 대해 “저는 아버지를 미워했다. 아버지 직업이 일종의 교수, 선생이었고, 학원을 만들어서 대박을 쳤다”며 “돈을 잘 버는데 집에는 안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가) ‘네 엄마다’ 하고 소개하는 사람을 한 50명은 만났다”며 “(아버지가) 그렇게 여자를 빨리 바꿔가며 바깥 생활을 했고, 어머니는 괴로우니까 저녁이면 혼자 울었다”고 말했다.
김도향은 “나는 어머니하고 같은 방에서 자는데 어머니가 우는데 잠이 오겠냐”며 “그런 생활을 참 오래했다”고 밝히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1970년 포크 듀오 ‘투코리언즈’로 데뷔해 무려 4000여 곡의 CM송과 ‘바보처럼 살았군요’, ‘벽오동’ 등의 히트곡을 탄생시켰지만 가수로 큰 성공을 거둔 뒤에도 부자간의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김도향은 “내가 (가수로) 히트쳤다. 아버지가 돈도 많이 있으시면서 ‘나 장가보내 줄래?’라고 하신 거다. 그래서 내가 많이 울었다. 그 후로 아버지를 안 만났다. 그래서 어머니에 대해서는 애달프다”라며 아버지와 ‘절연’ 사실을 밝혔다.
이후 오랜 세월 부친과 담을 쌓고 살았지만, 결혼 후 아내가 먼저 중풍을 앓고 있던 시아버지의 행방을 찾아냈고, 완강히 반대하던 어머니를 설득해 합가를 성사시켰다.
김도향은 “제 아내가 내게는 천사다. 합가할 수 있도록 어머니를 설득했다. ‘세상은 사랑으로 살아야지 분노로 살아가면 사는 게 아닙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 삶의 초점이 달라졌다. 음악을 하는 방향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방송 말미 부모님의 묘소를 찾은 김도향은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어머니가 2002년에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훨씬 더 오래전에 돌아가셨는데 나중에 여기로 모셨다”며 “우리 부부가 강제로 합장했다”면서, 저승에서라도 부모님이 화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부모와 자식 간이나 부부 사이라는 게 사이가 좋고 안좋고가 아무 의미가 없는 거 같다”며 “헤어지고 나니까 그냥 그리움이 꽉 차는 거 같다. 두 분도 그러실 거 같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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