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센스’ 조리용기, 인덕션과 센서로 연결
음식 타거나 넘치는 것 알아서 방지 ‘눈길’
냄비·프라이팬, 각 299유로에 판매
내년 한국 비롯 아시아 시장 출시 목표
韓 가전 임직원, 보쉬·지멘스 유심히 살펴
[헤럴드경제(베를린)=이정완 기자] 독일 전통 가전회사 밀레(Miele)는 지난 4~8일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서 인덕션과 결합된 타지 않는 냄비와 프라이팬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가전 본질의 성능에 집중하면서 신기술도 적극 도입해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을 읽을 수 있었다.
국내 가전회사도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가전을 향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내 전자기업 관계자들이 가장 많이 목격된 부스도 중국이 아닌 독일 밀레·지멘스·보쉬 등이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이번 IFA 2026에서 밀레는 지난해 공개한 ‘엠센스(M Sense)’ 스마트 쿠킹 시스템과 인덕션 ‘KM 8000’을 함께 선보였다.
엠센스 조리용기에는 터치 조작부와 최대 3개 온도센서가 탑재돼 조리 상태에 따라 인덕션 출력을 조절할 수 있다. 냄비와 프라이팬이 인덕션과 직접 통신해 음식이 타거나 넘치는 것을 방지한다는 점이 새로웠다.
밀레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도 인덕션과 엠센스 조리용기를 유심히 살펴봤다. 밀레는 올해 IFA 2026에서 인덕션과 환기 기능을 하나로 결합한 60㎝ 규격의 후드 일체형 인덕션 제품부터 조리대에서 위로 올라오는 다운드래프트 후드 등을 선보였다.
엠센스 조리용기는 현재 유럽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독일 시장에서 냄비와 프라이팬 가격은 각 299유로(약 46만원)로 매겨졌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부스에서 만난 밀레 관계자는 “내년 한국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밀레는 IFA 2026에서 최초로 AI(인공지능) 기반 카메라를 적용한 ‘G8’ 식기세척기도 선보였다. 식기 적재 상태와 식기 종류를 인식하고 상황에 맞는 세척 옵션을 스스로 선택하는 등 세척 과정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식기 종류에 따라 세척 방식도 알아서 조절한다. 냄비가 감지되면 세척 강도를 높이고, 병류는 병 내부 세척에 적합하도록 최적화한다. 세제 투입부터 건조도 자동화했다. 자동 세제 투입 시스템 ‘오토도스(AutoDos)’는 내장된 ‘파워디스크(PowerDisk)’를 통해 세척에 필요한 양의 세제를 적절한 시점에 자동으로 투입한다.
IFA 전시회가 유럽 시장을 겨냥한 만큼 독일 가전을 향한 국내 전자업체의 관심도 컸다. 밀레를 비롯 지멘스·보쉬 등 현지 가전기업이 모인 전시장에서 한국 전자기업 관계자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국내 기업처럼 독일 역시 프리미엄 시장을 지향하는 만큼 이들 제품의 트렌드를 살피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독일 가전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가전 기술 본연에 집중하는 성격이 강했다. 특히 주거 공간이 제한적인 유럽 환경을 고려해 빌트인에 특화돼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에너지 효율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더 커져 이를 강조하고 있다.
보쉬나 지멘스도 부스를 통해 유럽 최고 에너지 등급인 A등급 대비 효율이 더 높은 식기세척기나 공간에 맞춰 다양한 크기로 빌트인 설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다만 글로벌 가전 트렌드에 맞춰 AI 기술 도입 등 혁신에도 적극적이란 평이 나온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등에서 AI 홈 구현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이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jeong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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