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 대회 ‘뉴멕시코 오픈’ 중계에 인간 해설진과 함께 방송을 진행하는 ‘인공지능(AI) 해설가’가 등장한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챗GPT 제작]
미국 골프 대회 ‘뉴멕시코 오픈’ 중계에 인간 해설진과 함께 방송을 진행하는 ‘인공지능(AI) 해설가’가 등장한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챗GPT 제작]

[헤럴드경제=고재우·이준영 기자] 인공지능(AI)이 스포츠 영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실시간으로 인간 해설자와 소통하는 ‘AI 해설위원’까지 등장했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것” 등이란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반면, “조롱과 반발의 대상이 될 것” 등 부정적인 반응도 상당했다.

14일 미국 스포츠 방송 기술 전문매체 ‘스포츠 비디오 그룹(SVG)’에 따르면 15일(한국 시간) 열리는 골프 ‘뉴멕시코 오픈’ 중계에 AI 해설가 ‘더프 포먼’이 투입된다.

더프 포먼은 디지털 미디어 제작사 ‘고퍼 홀 프로덕션’이 개발한 자율형 AI 캐릭터다. 선수의 클럽 선택, 샷 방향 등 경기 전략과 스윙 등을 분석해 준다. 기존 기술과 달리 더프는 대본 없이 인간 해설자와 실시간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퍼 홀 프로덕션의 AI 시스템과 AI 음성 기업 ‘일레븐랩스’, 엔비디아 ‘오디오투페이스(A2F)’ 등 기술이 결합했다. 일레븐랩스가 스코틀랜드 억양의 음성을 구현하고, 이에 맞춰 캐릭터 표정과 입 모양이 움직이는 구조다. 발언 내용은 고퍼 홀 프로덕션의 별도 추론 시스템이 결정한다.

고퍼홀 프로덕션은 “골프에는 흥미로운 판단과 선택이 많지만 시청자들에게 잘 드러나지 않는다”며 경기 이면의 전략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중계에 나서는 전 프로골퍼 노타 베가이 3세는 “더프는 전략·스윙을 분석하고 날씨와 코스 상태를 살피며 질문에도 실시간 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기도 했다.

kt위즈 스타디움 박수미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구현한 KT AI 보이스. [KT 제공]
kt위즈 스타디움 박수미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구현한 KT AI 보이스. [KT 제공]

스포츠계에서 AI가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포츠계에서 AI 기술은 주로 경기 내용 ‘판독’에 활용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테니스의 ‘호크아이 라이브’다. 지난해 윔블던은 코트에 설치된 고속 카메라로 공의 움직임과 궤적을 추적해 포인트 관련 ‘인’과 ‘아웃’을 ‘자동’ 판정하는 전자 라인 판독 시스템을 전면 도입했다.

축구에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이 있다. 경기장에 설치된 수많은 카메라가 선수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탐지해 ‘오프사이드 반칙’을 자동으로 판정한다.

기업들도 스포츠 영역에서 AI 활용에 뛰어들고 있다. IBM은 지난 2023년 마스터스에서 생성형 AI로 2만개 이상 경기 영상 클립에 음성 해설을 자동 생성한다.

국내에서는 KT위즈가 AI 보이스로 장내 아나운서 음성을 구현했다. 실제 아나운서의 음색·억양을 학습해 선수 소개나 경기 상황별 안내 멘트를 송출한다. 이를 통해 아나운서가 출산 휴가로 자리를 비운 기간 공백을 메우기도 했다.

다만 AI 해설 도입을 두고 팬 반응은 엇갈린다. “모든 사람들이 전부 좋아할 것(Everyone will surely love this)”이라는 댓글에는 ‘좋아요’라는 호감을 표현한 사람이 많았다.

반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역대 가장 황당한 아이디어” “기업들은 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폭스뉴스는 더프와 인간의 대화가 즐거움보다 “조롱과 반발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ko@heraldcorp.com